236. 두통의 예방과 한방치료

– 오래된 만성 두통은 뇌 속에 어떤 특정한 병이 있어서 나타나는 경우와 다른 신체 기능이 나빠져서 나타나는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 뇌 속에 이상이 있어서 생기는 두통은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수가 많으므로 한의사나 양의사의 진단을 거쳐 확인 해야 한다.

– 예를 들어 두통 환자에게 MRI검사를 권유하여 뇌동정맥기형이라는 뇌혈관질환을 발견한 후 완치 할 수 있도록 도와 줘야한다. 그런데 많은 만성 두통을 가진 분들이 사실은 뇌 자체에는 별 이상이 없고 몸 안에 오장 육부의 기능이 나빠져서 두통을 앓게 된다. 이런 경우 자칫하면 신경성이라든지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되고 치료를 하지 않아 점차로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는 한의학적으로는 확연히 질병으로 규정하고 그 병인을 정확히 파악, 치료하면 두통뿐 만 아니라 다른 신체 기능까지도 좋게하는 예를 종종 보게 된다.

– 우리 몸 속에는 비위(脾胃)라는 장부가 있다. 주로 소화기계의 기능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흔히 비위가 약하다라는 말은 소화기의 기능이 나빠져서 잘 토하거나 메슥거리는 증세를 뜻한다. 비위 기능이 허약하면 담궐 두통이라는 두통에 시달리는데 머리가 아프고 토할 것 같으며 어지러워지는 증세가 나타난다. 그리고 머리가 아플때, 눈까지 아프고 눈을 뜨기가 싫을 정도로 피로감이나 무기력감을 느낄수도 있다.

– 기혈이 허약해도 두통이 발생한다. 기혈이라 함은 몸 안의 에너지와 영양 및 호르몬 등의 내분비 물질을 함께 말하는 단어다. 기가 허약할 때 나타나는 기허 두통은 양쪽 관자놀이 있는 부위가 주로 아프거나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또는 오전 중에 머리가 묵직하고 맑지 않으면서 아픈 증세를 보인다.

– 체질적인 경우나 다른 질환으로 몸에 열이 많아져서 두통이 올 수 있다. 이때는 얼굴에 열감이 느껴지며 뒷 머리나 목쪽으로 후끈거리는 열을 느끼면서 머리가 아프다. 이런 두통은 원래 장부의 열이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혈허 증세 때문에 생긴다.

– 뒷 머리나 목에 위치한 경락에 기혈이 잘 순환되지 않아서 두통이 오는 경우도 있다. 목에 위치한 방광 경락에 기혈이 잘 통하지 않으면 목과 뒷 머리 등쪽 혹은 허리까지 연결되어 잡아 당기듯이 아프다.

– 두통의 한방치료는 증상 파악과 진맥 등을 통해 원인이 밝혀지면 처방을 하게 되는데 주로 한약을 사용하여 기본 치료를 하고 침 치료를 통하여 통증을 다스린다. 담궐 두통의 경우 비위 기능을 조절하여 담을 없애는 약과 중완과 풍륭이라는 경혈에 침술치료를 하면 빠른 시일내에 두통을 없앨 수 있다. 기혈 허약으로 인한 두통은 기혈을 보강하여 머리를 맑게하는 한약을 투여한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아 생기는 두통은 체질적 약점을 조정하여 열을 없애고, 경락순환이 잘 되지 않아 뒷 머리가 아프면 해당 경락에 침을 놓고 경락 순환을도와주면 두통이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