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7 – 불면증의 한방관리

불면은 잠들기 힘들거나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어나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잠들기가 어렵거나 수면 중에 반복적으로 깨는 것,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기 힘든 것 모두 불면의 범주에 속한다. 현대사회 스트레스 증가,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인해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30~40% 정도가 한 해에 한 번 이상은 불면증을 경험하고, 그중 10~15% 정도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만성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불면증은 주간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피로감, 두통, 불안감, 우울감과 같은 각종 증상들을 동반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 큰 불편을 야기한다.

연령대에 따라 수면시간과 패턴이 달라진다. 나이 들수록 얕은 잠이 늘어나고 깊은 잠은 줄어든다. 총 수면시간 자체는 크게 줄지 않더라도 야간 수면이 줄고 낮잠이나 낮 동안의 졸음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는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면 변화일 수 있으니 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불면과 잘 구분해야 한다. 인간은 평균적으로 하루 7~8시간의 수면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적정 수면시간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다음날 졸음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평균 평일 수면시간이 자신의 최적의 수면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크게 생리적 요인, 심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불면증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평소 근육의 긴장도가 높고 긴장 뇌파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심리적인 원인도 강하게 작용하는데, 불면증 환자들은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 잠을 못 자기도 한다.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강박 때문에 잠을 자기 더 어려워지며, 잘 때 시계를 계속 확인하는 행위는 불면증을 악화시킨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을 허증의 심담허겁, 영혈부족, 음허내열형, 실증의 사결불수, 담연울결, 위중불화형의 6가지 유형으로 변증한다. 불면증에는 피로감, 집중력 저하, 두통, 머리가 맑지 않고 무거운 것, 불안과 초조, 우울감, 소화장애와 같은 증상들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한의학의 6가지 불면 유형은 각각의 증상과 맥에 따라 진단과 치료를 시행한다.

불면증에 대한 주요 치료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등의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비약물요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불면증의 만성화를 막고 단기적인 불면 관리에 효과가 있으나,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정상적인 수면 단계에 변화를 가져와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주간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며 약물의존성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침, 한약, 마음챙김 명상, 향기치료, 이완요법, 기공운동 등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간울화화, 담열내요, 음허화왕, 심비양허, 심담기허 등의 변증유형으로 구분되어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귀비탕가감, 온담탕가감, 산조인탕, 소요산가감, 혈부축어탕 등의 한약을 투여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하지만 잠들기 직전에 하는 운동은 우리 몸을 각성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침실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한데 너무 춥거나 덥다고 느끼지 않도록 약간 쌀쌀한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