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이어진 극한의 노사 대치 끝에 캐나다 우편공사(Canada Post)와 우편노조(CUPW)가 새 단체협약을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로 최근 이어지던 순환 파업은 일시 중단되며, 양측은 세부 문구 조율에 돌입했다.
우편노조는 21일 밤 성명을 통해 “노사가 핵심 쟁점에 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며 “언어적 조율이 마무리되는 동안 파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우편공사는 이에 대응해 “잠정 합의를 환영한다”며 사측 또한 락아웃(lockout) 조치를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아직 실제 문구에 대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조율이 결렬될 경우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다시 노동 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캐나다우편노조는 “주요 사안들은 이미 합의됐으며, 이제 조합원 투표를 위한 잠정안 문서화 작업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도시 지역 우편노동자를 대표하는 ‘Urban’ 단위와 농촌·교외 배달 노동자를 대표하는 ‘RSMC( Rural and Suburban Mail Carriers)’ 단위를 모두 포함한다.
잔 심프슨(Jan Simpson) 노조 위원장은 “이번 교섭은 매우 고되고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조합원들은 공공서비스 강화, 양질의 일자리, 지속 가능한 우편 시스템을 위해 단결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우편공사와 노조는 지난 몇 년간 임금 인상 문제, 근무 구조 개편, 파트타임 확대, 주 7일 배송 도입 여부 등 주요 개혁 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갈등해왔다. 특히 지난해 연말 대형 파업으로 전국 배송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민 불만이 크게 높아지기도 했다.
잠정 합의가 발표된 같은 날, 캐나다 우편공사는 **“기업 역사상 가장 큰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오래된 우편 사업 구조와 노사 갈등이 동시에 겹치면서 적자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연방정부는 최근 캐나다우편공사의 운영 방식 전면 재검토를 예고했고, 공공 우편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대대적인 운영 구조 개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디지털화와 전자상거래 배송 급증 등으로 변화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노조는 향후 조합원 총회를 통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표결 결과에 따라 이번 합의가 정식 체결될지, 혹은 다시 파업 국면으로 돌아갈지가 결정된다.
노조와 캐나다 우편공사의 난항 끝 합의로 우편 배송 중단 위기는 일단 진정됐지만, 구조조정과 서비스 재편 논의가 이어지면서 향후 노사관계는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