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21일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 갈등과 국제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양 정상은 생산적이고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며 “현재의 통상 문제와 새로운 미·캐 경제·안보 관계에서의 기회, 공동 우선 과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또 두 정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도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유럽의 장기적 평화와 안보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지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아니타 아난드(Anita Anand) 캐나다 외무장관이 워싱턴DC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직후 이뤄졌다. 두 정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행정명령을 통해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5%로 인상한 뒤 불과 2주 만에 성사됐다. 백악관은 당시 캐나다가 펜타닐 등 불법 약물의 미국 유입을 막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카니 총리는 당시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실망스럽다”고 비판하면서도 “캐나다 정부는 여전히 북미자유무역협정(미·캐·멕시코 협정·CUSMA)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유무역협정”이라고 강조했다.
무역 합의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가 협상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실질적 양보 없이 협상을 타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