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에서 임대용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히 ‘월세를 받는 부업’이 아니라, ‘거주 안정성 확보와 장기 자산 형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하지만 투자에 처음 발을 들이려는 초보자에게는 세입자 법률, 유지관리, 수익률 분석, 금융 구조 등 여러 가지 장벽이 존재하며, 잘못된 진입은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장기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컬럼에서는 퀘벡 내 초보 투자자가 1) 실제로 접근 가능한 투자 방법과 2) 각 단계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 그리고 3) 지역 선택과 수익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단계: 실거주형 Plex로 시작하는 하이브리드 투자
이 방식은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입니다. 듀플렉스나 트리플렉스 같은 소형 다세대 주택을 구매하여 한 유닛에는 본인이 직접 거주하고 나머지는 임대하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하면 집에 대한 모기지 이자 부담을 임대수입으로 줄일 수 있고, 실거주자로 인정되어 모기지 조건도 유리하게 적용됩니다. 특히 CMHC 모기지 보험을 통해 5% 다운페이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전략을 선택할 경우 다음과 같은 사항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 현재 거주 중인 세입자의 계약 조건과 임대료 수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는 향후 수익성을 제한합니다.
- 계약이 자동 갱신되는 구조인지, 임대료 인상이 법적으로 가능한 구조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TAL(임대조정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 인상은 제한되며, 세입자의 자발적 동의 없이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 건물 상태는 외관보다 내부 설비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지하실 누수, 오래된 전기 배선, 배관, 난방 시스템 등을 점검해야 하며, 보험 가입 가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추천 지역으로는 지하철 접근성이 좋고, 장기 거주 세입자가 많은 Villeray, Verdun, Rosemont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2단계: 리노베이션을 통한 가치 상승형 전략
이 전략은 오래되었거나 부분적으로 손상이 있는 부동산을 비교적 저렴하게 매입하여 직접 개보수하거나 외부 시공업체를 통해 개선한 후 임대수익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고쳐서 임대료를 올린다’는 발상은 퀘벡에서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TAL의 규정에 따라 기존 세입자의 동의 없이는 임대료 인상이 거의 불가능하며, 리노베이션 이후에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만 인상이 가능합니다.
이 전략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존 세입자가 있는 경우, 리노베이션 전 동의서 확보 또는 임시 거처 제공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TAL에 리노베이션 후 임대료 인상 신청을 할 수 있으나, 실제 인정되는 비율은 제한적입니다.
- 특히 건물의 기초적인 설비—예를 들면 Pyrite 검사, 냉방 시스템의 합법성(예: 수냉식 금지 지역), 전기 시스템(퓨즈형 패널, 60A 이하 용량), 난방 연료(기름, 가스 등)—이 향후 유지비용과 리스크에 큰 영향을 줍니다.
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는 Hochelaga-Maisonneuve, LaSalle, Montréal-Nord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3단계: 상업 혼합형(Mixed-use) 건물 투자
상업 혼합형 건물은 일반적으로 1층은 상업시설(예: 식당, 미용실, 소매점 등), 상층은 주거 유닛으로 구성된 형태입니다. 상업 세입자는 주거 세입자와 달리 TAL의 보호를 받지 않기 때문에 계약 구조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대신 수익률은 일반 주거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이 전략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 상업 유닛의 업종에 따라 허가(Permis)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 MAPAQ 허가, 소방 점검, 위생 검사 등.
- 상업용 임대는 일반적으로 NNN 구조(NET-NET-NET: 세입자가 대부분의 유지관리 비용을 부담)에 기반하므로, 계약서의 유지보수 책임, 보험 범위, CAM(공동비용) 분담 구조 등을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 건물의 소유권 구조와 등기 상태도 주거용과 다르게 복잡할 수 있으므로, 공증인(notary)을 통해 상세 확인이 필요합니다.
추천 지역은 소규모 자영업 수요가 많은 Côte-Saint-Luc, NDG, Saint-Henri 등이 있습니다.
4단계: 5세대 이상 중소형 다세대 건물 투자
5세대 이상 건물은 ‘다세대 주택’으로 분류되어 세제 혜택, 재융자 가능성, 자산 가치 상승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법적 관리 책임, 보험 가입 기준, 시설 관리 의무 등에서 초보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숙지해야 합니다:
- 직접 관리가 어려울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외주 관리 회사를 선정하고, 관리 이력(정기 수리, 경고장 발부 등)을 인계받아야 합니다.
- 공용공간의 관리 책임: 세탁실, 엘리베이터, 복도, 마당 등은 건물주의 직접 책임이며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오래된 건물의 경우, 석면(Asbestos), 라돈가스, pyrite 등 환경 유해 물질 검사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제거 비용이 수만 불에 이를 수 있습니다.
- 법인 명의로 구매할 경우, 감가상각 전략, 세금 최적화, GST/QST 환급 가능성 등을 회계사와 사전 논의해야 합니다.
추천 지역으로는 교통망 확장이 예정된 Ahuntsic, Laval-Ouest, Saint-Hubert 등이 있습니다.
결론: 초보 투자자를 위한 3가지 핵심 조언
- 임대수익은 단순한 월세 합산이 아니다. 공실, 유지보수, 세금, 보험, 공용비용까지 포함한 ‘실질 수익’을 계산해야 합니다.
- 좋은 위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정된 계약 구조와 법적 리스크가 적은 매물’입니다. 세입자 관련 규정, 자동갱신 여부, 인상 제한 등을 무시하면 장기 수익에 치명적입니다.
- 자금 계획은 단순히 다운페이와 모기지가 아니라, 리노베이션 비용, 긴급 수리 자금, 공실 대처까지 포함된 총체적 계획이 필요합니다.
퀘벡에서 임대용 부동산 투자는 단기적 시세차익보다 ‘현금흐름과 법률 리스크 통제’가 핵심입니다. 작게 시작하되, 꼼꼼하게 조사하고,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가장 확실한 성공 전략입니다.
다음 컬럼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투자용 건물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수익률은 어떻게 계산하는지에 대한 이론과 실제 활용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