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22일 오전부터 대중교통 파업이 시작돼 시민들의 출퇴근길에 큰 불편이 빚어지고 있다.
이번 파업은 몬트리올교통공사(STM) 소속 2,400여 명의 정비 근로자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2주간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출퇴근 시간대와 심야 시간만 제한적으로 운행하고, 초과근무도 거부하고 있다.
◇ “시민 볼모” vs “공공 서비스 수호”
장 불레(Jean Boulet) 퀘벡주 노동부 장관은 “정비 노동자들의 파업은 시민들을 볼모로 잡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협상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정비 근로자 노조 대표 브뤼노 쥬아노트(Bruno Jeannotte)는 “우리는 공공 서비스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비난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 임금·외주화가 갈등의 핵심
STM은 전 직원에게 5년간 12.5% 임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2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 상승률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해 사실상 임금 삭감 효과를 봤다”고 주장한다.
또한 STM이 제설작업 등 일부 업무를 외주화하려는 방침도 갈등의 뇌관이다. 노조는 “외주화는 장기적으로 일자리 축소와 전문성 상실로 이어진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STM 측은 노조의 요구가 예산 능력을 3억 달러 이상 초과한다고 설명하며 “합의는 요원하다”고 밝혔다.
◇ 협상 교착…출퇴근길 혼잡 불가피
STM은 하루 평균 110만 건의 이동을 담당하며, 지하철 68개 역과 버스 223개 노선을 운영한다. 이번 파업으로 시민들의 출퇴근길 혼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 사측은 이번 주 5일간 ‘협상 집중 기간’을 갖기로 했지만, 입장 차이가 워낙 커 극적인 합의에 도달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몬트리올시는 장기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교통수단을 모색 중이지만, 단기간 내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