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공항서 지상 직원 항공기에 치여 사망…당국 사고 조사

몬트리올 피에르 엘리오트 트뤼도 국제공항에서 지상 근무 직원이 이동 중이던 항공기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몬트리올 트뤼도 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에어캐나다 소속 항공기가 공항에서 이동하던 중 지상에서 근무하던 직원과 충돌했다. 사고를 당한 직원은 공항 내 항공기와 차량 등의 이동을 관리하는 교통통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공항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해당 직원은 결국 숨졌다.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몬트리올 공항공사(ADM)는 사고 이후 성명을 통해 직원의 사망 소식을 확인하고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공항 측은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직원들에게 심리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캐나다 역시 사고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 관계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TSB는 사고 현장에 조사관들을 파견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항공기가 당시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었는지와 지상 직원의 위치, 공항 내 통신 및 안전 절차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의 계류장과 유도로 주변은 항공기뿐 아니라 수하물 운반차량, 급유차, 정비차량 등 다양한 지상 장비와 직원들이 동시에 이동하는 공간이다.

특히 대형 항공기의 경우 조종석에서 기체 주변의 모든 공간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항공기 이동 과정에서 조종사와 지상 직원 간의 정확한 의사소통과 안전 절차 준수가 중요하다.

공항 지상 직원들은 항공기 출발과 도착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항공기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공항에서는 항공기 이동 구역에 대한 접근 제한과 안전거리 확보, 고가시성 작업복 착용 등 다양한 안전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기 엔진이 작동하거나 기체가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작은 실수나 의사소통 오류도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지상조업은 항공산업에서도 안전 관리가 특히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몬트리올 트뤼도 국제공항은 퀘벡주 최대 공항이자 캐나다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항 가운데 하나다. 국내선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으로 향하는 국제선이 운항되고 있으며 에어캐나다의 주요 허브 공항 역할을 하고 있다.

공항에서 항공기와 지상 근무자가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는 흔하지 않은 만큼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는 항공과 철도, 해상 및 파이프라인 사고를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연방기관이다. TSB의 조사는 형사 책임이나 민사 책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조사관들은 사고 당시 항공기 운항 상황과 공항의 지상교통 관리 절차, 관련 직원들의 업무 과정 등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필요할 경우 조종석 음성기록장치와 비행자료기록장치 등 항공기에 저장된 자료를 확보해 분석할 수도 있다.

공항 내부의 CCTV와 무선통신 기록, 당시 근무자와 목격자의 진술 등도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구체적인 과정이나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사망한 직원의 신원 역시 유가족에 대한 통보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몬트리올 공항공사는 이번 사고 이후 공항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사고로 인한 항공편 운항 전반에 대한 대규모 차질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항공 안전이 승객과 승무원뿐 아니라 항공기 주변에서 근무하는 지상 직원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는 현장 조사와 관련 자료 분석을 통해 사고가 발생하게 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안전상 문제가 확인될 경우 공항이나 항공사, 관련 기관에 안전 개선을 위한 권고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몬트리올 공항과 에어캐나다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은 TSB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