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환절기 아이들의 잦은 감기

잦은 감기란 보통 임상에서 일 년에 6-8회 이상, 일 개월에 2회 이상 감기가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환절기에는 5세 이전의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다양한 바이러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이를 이겨 내기 위한 면역 반응이 감기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발열이나 기침, 콧물 등은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과 싸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정상적인 면역반응의 결과 1주 정도면 증상이 줄어들면서 감기를 떨치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 감기를 이겨내는 힘이 약하거나, 지속적으로 감기 바이러스의 자극에 노출되게 되면 감기가 쉽게 재발하고 잘 떨어지지 않게 된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보통 6개월 정도까지는 엄마에게서 받은 면역으로 인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다가 6개월이 지나면서 엄마에게서 받은 면역이 떨어지게 되면 스스로 면역 반응을 통해 면역력을 학습해 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 이 시기부터 감기에 걸릴 수 있게 된다.

 

또 돌을 전후로 하여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른들이 먹는 단단한 음식을 먹게 되며 스스로 걷게 되고, 외부활동이 늘어나게 된다. 몸에 변화가 생기는 만큼 체력이 필요하게 되면 감기와의 접촉도 잦아지게 된다.

 

만 3세가 되어 단체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 감기와의 접촉이 늘어나며 활동량이 많아져 체력소모가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성장과정에 따라 감기가 많아질 수 있는 환경변화도 잦은 감기에 영향을 주게 되며, 아이들 각자 호흡기의 면역력의 강약에 따라 감기를 앓는 횟수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위(脾胃) 기운이 약하고 기혈이 약해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속 열로 인해 호흡기가 열 자극을 받게 되어 약해지는 경우, 장이 약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면역이 약한 경우 등 아이들 각자의 체질적 원인에 따라 한방적인 개선을 통해 호흡기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감기는 제대로 앓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를 제대로 앓게 되면 면역 학습을 통해 면역력이 증진될 수 있다. 감기 초기 발열이 있는 경우 해열제 사용은 가능한 참아야 한다. 발열은 인체가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과정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발열이 있을 때는 목욕을 하지 말고 몸을 차게 하지도 말자. 미지근한 물이나 대추차, 생강차, 유자차 등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자. 손발이 차게 도리 경우 열이 몸 속으로 몰려 열이 높아질 수 있으니 손발이 차지 않게 주물러 주고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말고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먹여 장을 편하게 해주어 인체가 감기와 싸우는데 전력을 다 할 수 있게 해준다. 초기 감기 시 한약 복용은 이러한 저항을 도와주고 발한 작용을 통해 사기를 체외로 배설하고 면역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제거해 줌으로써 감기를 쉽게 물리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