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갔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물가 안정과 경기 조정 사이의 균형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캐나다은행은 2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익일물 레포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대외 리스크를 감안해 추가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조치다.
티프 맥클렘(Tiff Macklem) 총재는 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 전반에 광범위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캐나다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은행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둔화되며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제시했다. 맥클렘 총재는 “현행 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 범위 내에 유지하는 데 적절하다”며 “경제가 구조적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앙은행은 대외 환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심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통상 갈등은 캐나다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캐나다는 수출의 상당 부분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확대나 통상 마찰이 기업 투자와 고용, 성장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 여건과 관련해서는 소비와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았지만, 높은 금리 환경이 가계와 기업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은행은 주택시장과 소비 지표가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산업에서는 투자 결정을 미루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은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단기간 내 급격히 전환되기보다는, 물가 흐름과 대외 변수에 따라 점진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캐나다은행이 향후 회의에서도 인플레이션 추이와 미국 통상 정책,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맥클렘 총재는 “우리는 물가 안정이라는 핵심 목표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며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경기 둔화 우려와 물가 안정 사이에서 중앙은행이 당분간 균형점을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통상 정책 방향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는 캐나다은행이 금리 인하나 인상 어느 쪽에도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