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음양증(陰痒症)

음양은 외음소양의 뜻으로 주로 여성의 외음부가 발작적으로 가려운 증상이다. 외음소양은 외음 및 질의 각종염증이 주요 원인이지만 당뇨병 임신 및 정신적인 것이 원인이기도 한다.

 

긁으면 증상은 더욱 심해지고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지거나 속옷이 닿아 마찰이 생기거나 성적으로 흥분하면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외음부에 염증이 생기면 아프고 가려우며 심하면 습진이 생기고 분비물의 자극을 받아 [첨형콘딜로마]라고 하는 쌀알 같은 융기물이 돋아난다.

 

외음염은 소녀, 임신부, 노인, 당뇨병 환자 등 피부 저항이 약한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고 일반 여성에게서도 질염으로 대하가 증가하면 일어난다. 질염은 크게 트리코모나스성 질병 및 칸디다성 질염과 임균, 대장균, 화농균 등 잡균에 의한 비특이성 질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트리코모나스성 질염 및 칸디다성 질염은 가려움 증이 몹시 심하다.

 

트리코모나스성 질염은 우유빛 또는 담황색의 묽은 액체에 자잘한 거품이 섞인 듯한 냉이 많이 나오고 질 및 외음부가 붓고 짓물러 몹시 가렵고 따끔거린다. 요도가 자극을 받아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배뇨 후에도 개운치 않다. 질구는 몹시 예민하여 성교 시에 통증이 따르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불감증의 원인이 된다.

칸디다성 질염은 항생제를 많이 사용한 뒤에 발생하기 쉬운데 역시 심한 가려움 증이 있다. 대하는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으나 질 입구에 백색의 분비물이 끼어 쉽게 닦아 지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음양증에 내복약과 외용약을 함께 사용한다.

 

한방약제로는 체력이 좋은 사람으로서 소변이 잦고 아프며, 농성대하가 있고 가려운 경우는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이 잘 듣는다. 체력이 다소 약하고 신경이 예민하여 잘 노하거나 흥분하는 사람으로 흰색의 묽은 대하가 있으면서 가려우면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을 처방한다.

 

노인 여성은 난소의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질 점막이 얇아지고 저항력이 떨어져 외계의 자극에 의해 쉽게 손상되고 세균이 번식하며 대하가 증가하고 가려움증 도는 통증이 오는데 이런 때는 팔미원(八味元)을 처방한다.

 

외용약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사상자, 천초, 오배자, 고백반, 애엽 등을 같은 양으로 하여 헝겊 주머니에 넣고 용기에 담아 물과 함께 끓여 그 물에 좌욕 또는 뒷물을 하면 효과가 좋다. 이 약은 소양감을 없앨 뿐 아니라 항균 및 소염 작용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