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록의 미래보고서14 – 고령화 사회와 시니어 비즈니스 2 –

실버산업은 고령인구(시니어)를 위한 산업이다. 이 때의 시니어가 65세 이상의 인구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50대의 소비자 집단까지도 포함하는 시니어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50대는 최근 전체적으로 정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주목받는 ‘뉴시니어(new senior)라고 부른다.

50대의 뉴시니어의 경제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령사회의 주요한 계층이 될 현재의 50대는 고용노동시장에서 이탈하지 않고, 생산활동에 적극적 으로 참여하고 있다. 50대의 고용률은 2000년 66.5%에서 2010년 70.9%, 2016년 74.4%로 지속 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06년 50대 가구의 월평균 소득규모는 334만원으로, 40대의 337만원 보다 작았으나 2016년에는 각각 514만원과 501만원으로 오히려 더 커졌다.

현재의 50대는 스스로 부양할 능력뿐만 아니라 문화·오락 등에 소비할 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 수준이 높아 소비성향과 소비 여력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50대와 60대 이상의 자가점유형태는 과반수 이상이 자가거주유형을 띠고 있다. 2015년 기준 50대와 60대 이상의 자가점유율은 각각 62.6%, 74.2%로, 월세 임차료 등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이 없더라도 역(逆)모기지론(Reverse Mortgage Loan)을 이용해 스스로를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50대의 자산규모는 2012년 약 4.28억원에서 2016년 약 4.4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가구 평균 약 3.62억원을 크게 초과한다.

2006~2016년 동안 50대의 소비지출액 증감률은 다른 어느 연령대보다 높다. 50대 가구의 소비 지출액은 2006년 200만원에서 2016년 280만원으로 연평균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20대 이하, 30대, 40대 가구의 소비지출액 연평균 증감률은 각각 2.5%, 2.9%, 3.2%를 기록했다.

여기서 경제적 혹은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 부른다. 액티브 시니어의 연간 소비의 행태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그 범위가 다양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할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현재의 50대는 액티브 시니어로 자기부양능력이 있는 장년층으로 등장하고 자가점유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식, 오락, 여가, 문화 활동에 대한 소비지출이 높고 가치소비를 즐기는 경제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주요한 소비계층으로 부상할 것이다.

한국의 경우 고령인구의 소비품목과 소비패턴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활 편의’ 와 관련된 부분이다(Comfortable Life). 고령자들은 대체로 먹기 편하고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선호하며 실내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싶어한다. 일상생활을 돕는 가사도우미 서비스 등이 더욱 필요해지며, 이동 편의를 위해 자가 운전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다.

둘째, 건강하게 나이드는 것과 관련된 부분이다(Healthy Aging). 고령자들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거나 주기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등의 사전 예방 활동에 적극적이고 친환경·웰빙 가전용품에 대한 수요도 높다.

셋째, 고령자들은 고독이나 불안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 타인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이를 유지하고자 한다(Relation). 종교활동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사람 들과의 관계만으로는 얻어질 수 없는 정서적 안정을 위해, 동물을 키우거나 화초· 정원을 가꾸는 데 관심을 갖는다.

넷째, 노년기에는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문화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리며, 등산·낚시 등 외부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하고, 여행을 즐긴다(Entertainment).

다섯째, 고령자들은 교육 등을 통해 은퇴 후에도 독립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회를 꾸준히 탐색하고, 노후의 안정적 소비를 위한 자금을 준비한 다(Active Aging).

한국, 미국, 캐나다가 사회적으로 고령인구증가에 대응하고 실버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을 확대하고자 한다면 20 ~ 30년 앞서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실버산업의 분야별 발전방향과 산업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 실버산업 분야 사업 특징과 내용
1. 의류 및 생활용품 ■ 폭 넓게 적용되는 Universal Design(사용하기 쉬운 상품 및 환경 설계)

▪ 실버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Usability(유용성, 편의성)

▪ 日,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Universal Design을 적용하기 시작

■ 피부개선 및 젊은 피부유지를 위한 시니어용 화장품구매로 자신을 가꾸는  멋쟁이가 되고 싶은 실버세대

■ 화재로부터 신체를 지켜주는 생활방화복, 성인용 기저귀, 골절을 막아주는 에어백 장착 의류

2. 식품시장 ■ 특별용도식품, 특정보건용식품, 영양기능식품, 건강식품 등 고령자를 위한 보건기능식품제도 마련

■ 요양식, 건강보조식품 등 보건기능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

■ 일본 기업들, 고령자 타깃 요양식 비즈니스 강화

■ 고령자를 타깃으로 한 도시락택배 사업 활성화

3. 배리어 프리 상품시장 ■ 배리어 프리 상품은 나이가 듦에 따라 생기는 신체, 지능적 기능 저하를 커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

■ 배리어 프리를 위한 로봇제조 판매산업, 로봇이용지원산업 등이 2025년  72조엔 규모로 시장 규모 예측

■ 실버층을 겨냥한 복지차량 비즈니스 강화

■ 클럽투어리즘기업, 시니어층 겨냥해 사찰, 숙박시설, 관광지 등과 제휴하여 배리어 프리화 추진

4. 건강관리, 의료  관련시장 ■ 40대 이하 대비 50대 이상 고령인구가 30% 이상의 건강관련 지출

■ 특정건강진단, 특정보호지도로 확대되는 비만예방시장

■ 부유층 대상 건강관리 비즈니스, 고령자 대상 재택건강관리 시스템 개발

■ 골다공증 대책, 동맥경화예방 등에 최신기술을 접목한 의약, 의료 비즈니스

■ 확대되는 개호 관련 프랜차이즈(FC) 비즈니스

5. 안전, 안심 시장 ■ 고령자 통보 서비스, 사기 피해 방지 서비스, 고령운전자 안전 서비스
6. 여가 레저 시장 ■ 활동적인 뉴실버세대들의 교양오락, 패키지여행, 숙박료 등 소비지출 확대

■ 부유한 고령자를 타깃으로한 크루즈상품, 우주여행상품 등 비즈니스 활발

7. 정보통신 시장 ■ IT관련 기기 시장, 시니어 실버층 대상 비스니스 활발

■ 실버세대 겨냥 후지쯔, 휴대전화 라쿠라쿠폰 개발

표로 소개된 일본 실버산업 분야를 최근 국내•외 기업의 시니어 비즈니스는 시니어들에게 노인 전용의 콘셉트보다는 제품·서비스의 사소한 불편해소를 지원하는 전략인 [Senior Friendly], 건강관리에 관심 많은 시니어 니즈에 대응하는 [Wellness], 여가에 대한 시니어들의 열망에 부응하여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Fun], 금융·일상 등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Management] 등의 4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