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란?
극심한 추위로 인해 피부와 하부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주 몬트리올에는 풍속냉각지수까지 합쳐 영하 30도 내외가 되는 혹독한 추위가 3일간 계속되었다. 평소 잘 아는 H자매가 한의원에 전화를 걸어왔다. “그저께 얼굴을 가리지 않고 시내를 2시간쯤 걸어 다녔는데 갑자기 얼굴이 부어 오르고 따끔거려 못 견디겠으니 왕진을 부탁한다”고 하였다. 그 자매 집에 도착해보니 얼굴이 벌에 몇 방 쏘인 듯 벌겋게 부어 오르고 한쪽 눈은 거의 닫혀 단추 구멍 같았다. 분명 동상이었다.
* 동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동상은 피부와 신체조직이 오랜 시간 동안 추운 날씨에 노출되었을 때 일어난다. 온도가 영하 30도 혹독한 날씨에는 6-10분만 노출되어도 동상을 초래한다. 동상은 술을 마시거나 흡연 후 외출한 사람에게는 일어나기 쉬우며 피곤한 상태나 음식을 잘 섭취하지 못한 경우에도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말초혈관질환, 당뇨병, 말초신경질환, 레이노 증후군 환자에서 동상이 더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동상은 손, 발, 코, 귀 아래 등에 발생한다. 특히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옷으로 덮지 않은 부위에 잘 일어난다.
* 동상의 증상은 무엇인가?
피부가 얼었다가 녹으면 피부는 빨갛게 변하며 핀이나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긴다(초기증상). 동상이 심해지면 혈색이 사라져 하얗게 창백해지고 이후 마비 감으로 이어진다. 매우 심각한 동상은 물집이나 괴저(피부가 죽어서 까맣게 변함)를 일으키며, 힘줄, 근육, 신경, 뼈와 같이 깊은 조직에까지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 동상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동상이 생긴 부위의 옷을 제거하고, 손상된 피부를 따뜻한 물에 담근다. 이때 뜨거운 물에 담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상이 생긴 부위에 멸균, 건조드레싱으로 하는데,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드레싱을 할 경우 각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를 벌리고 드레싱한다. 얼었다 녹은 피부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넓은 부위에 동상이 걸렸다면 따뜻한 음료를 먹여 손실된 체액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주의 사항은
- 라디에이터, 캠프화이어, 핫팩, 헤어드라이어와 같은 뜨거운 열이 직접 나오는 기구를 동상 부위를
녹이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열을 직접 가하는 것은 손상된 피부조직을 더욱 손상시킬 수 있다.
- 동상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문지르지 말자
- 동상 부위 물집을 터트리지 말자
- 흡연과 음주는 혈액순환에 장애가 되므로 동상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금한다.
* 동상의 예방과 한방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동상의 예방법은 날씨가 추울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하다면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모자, 얼굴 가리개, 목도리, 장갑, 두꺼운 양말 등을 잘 입도록 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또 땀 등에 젖은 옷은 바로 갈아 입어야 한다.
동상의 한방요법은 침이나 뜸, 약물요법으로 다스리는데 일단 침을 놓아 언 피를 빼냄으로써 언 부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뜸은 언 피부조직을 덥히면서 몸 전체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약물 요법은 증상에 따라 부자, 마황, 계피 등 주로 열이 많은 성질의 약제를 사용한다.
동상의 민간요법은 동상부위를 따뜻한 물과 미지근한 물에 교대로 담그는 것이다. 즉 40도의 물에 3-4분 환부를 담근 다음 미지근한 물로 옮겨 1분간 담그는 것을 30분 정도 지속하는 방법이다. 또한 동상에는 마늘, 마늘대, 고추, 생강 등을 끓이거나 즙을 내어 끓인 것은 식힌 후에 환부에 바르는 방법이 있는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