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당뇨병과 합병증 Ⅰ

당뇨병 환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당뇨병 자체보다도 합병증일 것이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손발저림, 시력저하, 망막증 등 말초혈관이나 미세 혈관에 발생하는 가벼운 합병증을 비롯해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뇌졸중, 신부전증 등 모든 병이 다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염증이 자주 생기는데 특히 발에 상처가 나면 발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병성 괴저 등으로 번질 수 있다. 만성피로와 무기력 등에 빠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남성은 성기능이 저하되고 발기 부전이 오게 되고 여성은 아래가 가려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되며 앞으로 찾아올지도 모르는 여러 가지 합병증들에 대해 철저한 예방책을 간구해야 한다. 대부분 당뇨환자들은 혈당만 정상으로 조절하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혈당이 정상인 사람도 여러 가지 합병증이 올 수 있고 반대로 혈당이 높아도 아무런 이상이 생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물론 혈당이 높은 사람에 비해서 혈당이 낮은 사람이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혈당이 높으면 반드시 합병증이 오고 혈당이 정상이면 합병증이 안 온다.”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그렇다면 왜 합병증이 발생할까?

인체의 모든 질병은 혈액순환의 장애로 생긴다. 혈액순환이 온 몸 전체에 잘 흘러야 모든 세포들이 영양분을 공급받아 정상적인 물질대사가 일어나는 것이며 어느 부분이든 혈액이 안 흐르면 당연히 그 조직의 세포들이 망가질 수 밖에 없다. 손발이 저리는 것도 혈액순환이 안 되어 그런 것이며 시력이 저하되고 망막증이 생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요컨대, 당뇨병의 합병증이든, 어떤 질병이든 그 원인은 혈액순환이 안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혈당 조절이 잘 되어도 혈액순환이 안되면 합병증이 올 것이고 반대로 혈당 조절이 잘 안 되어도 열심히 운동하여 혈액순환이 잘 되면 합병증이 오지 않는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도 중요하지만 혈액순환에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혈당 조절이 아니라 혈액 순환 촉진에 있다.

 

임상에서 많은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 이런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수 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들 대부분은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을 안 하면 꼭 당뇨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부족이 당뇨의 기본적인 요인임을 간과해서는 안되다. 그 외 정신적 스트레스, 음주과다, 비만, 동물성 지방 및 당분과다 섭취, 약물 중독 등 당뇨병 유발 요인이 많지만 만일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당뇨병 유발요인이 생겼다 하더라도 몸이 잘 견뎌 낼 것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뇨병 예방에 운동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임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 중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운동하기 때문에 오히려 전보다 더욱 건강해지는 모습을 필자는 가끔 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