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을 대하는 태도 – 한국 vs 캐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부동산 자산을 줄이고 예·적금으로 현금 보유를 늘리는 추세입니다. 2021년 6월~10월 사이의 부동산 꼭지에서 1년이 지난 지금, 서울의 경우 평균 30~40% 하락을 하였고 지방은 보통 30~35% 하락을 하였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합니다. 세계의 추세가 금리인상과 그로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 이다 보니 캐나다 또한 비슷한 상황입니다만 한국과는 달리 그 폭이 확실히 작습니다. 캐나다의 부동산 매입은 모기지 (mortgage) 제도하에 이루어 집니다. 첫 계약금 (downpayment)으로 집값의 5~10%만 걸고 나머지 잔금은 25년에서 30년에 걸쳐 (원금 + 이자) 갚아 나가는 방식입니다. 30년 후에 다 갚고 나면 그제서야 온전한 본인 소유가 되는 것이지요. 전세라는 개념은 아예 없고 자가 이외에는 월세 (monthly rent)로 이루어지며 그야말로 주택소유의지가 한국만큼 강한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어차피 인생 공수래 공수거 (come empty handed, leave empty handed) 인데 죽을 때 부동산 짊어지고 갈것도 아니라며 캐나다의 주택 보유율은 OECD 평균 (71.5%) 보다 아래인 66.5%를 보입니다.

집을 대하는 태도 또한 한국과 캐나다는 많이 다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보면 대부분의 캐나다 현지 고객님들이 요구하시는 criteria는 몬트리올 느낌이 물씬 나는 빅토리아 풍 아파트, 언제든지 산책이 가능한 보행자 친근 지역, 교통량이 많지 않은 조용한 길에 위치한 집 입니다. 또한 많은 이들이 살면서 차근차근 레노베이션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인테리어 상태에 있어 생활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한국 고객님들의 내집 찾기 기준은 이와 많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요구하시는 기준은 신축 콘도, 유지 보수가 크게 필요 하지 않은 집, 교통이 편리한 지역입니다. 이를 보면 각 나라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흥미롭습니다.

몬트리올은 최근 10년 사이 “house flipping”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낡고 노후화된 아파트 혹은 주택을 사서 전체 인테리어 레노베이션을 한 후 다시 더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동산중개인들 중에서도 house flipping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야말로 캐나다에서 레노베이션은 일상화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집을 바라보는 관점이 한국은 주로 투자 목적에 집중되어 있다면 캐나다에서는 집을 대개 시간을 들여 가꾸어 나가는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일부 투자자들을 제외한 일반 고객님들은 집을 사고 파는 기간 또한 캐나다는 조금 더 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용균 (Yonggyun Oh)
OACIQ 정회원 Residential 부동산 중개인
Royal LePage Village
6100 av. Monkland, Montréal H4A 1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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