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색깔의 식품이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검은깨 두유, 검은콩 우유, 흑미밥, 검은 콩국수 등이 식탁에 많이 올라온다. 검은색 식품은 한방에서 훨씬 높게 평가 받는다. 오행(五行)에서 수(水)와 관련이 있어 콩팥을 돕는 음식으로 추천한다. 한방에서 신(腎)기능을 돕는 대표적 처방인 육미지황환, 팔미지황환에 들어가는 숙지황도 검은 색이다.” 검은색 식품을 즐기면 신기능이 좋아져 성기능이 향상되고 면역력이 강화되어 노화가 지연된다. “고 말한다.
검은 콩(쥐눈이 콩)은 약재상에선 약콩으로 통하고 해독제로 명성이 높다. 동의보감에는 감두탕(감초와 검은콩이 주원료)을 복용하면 모든 독이 해독되고 검은 콩에 소금을 넣어 함께 삶아 먹으면 보신(補腎)에 좋다고 기록 돼 있다.
검은 콩은 몸이 잘 붓고 쉬 피로하거나 체력이 떨어져 식은 땀을 자주 흘리는 사람에게도 좋다. 잘 체하고 입 냄새가 나고 소화기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에게도 검은콩 요리는 좋다. 검은 콩을 날로 가루내어 떡 고물로 만들거나 밥에 섞어 먹을 수도 있는데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꼭 익혀 먹어야 한다. 검은 콩을 볶아서 먹으면 건강에 더욱 좋다. 콩껍질에는 황산화물질(유해 산소를 없애 노화, 암, 혈관 질환을 막아준다)은 볶았을 때 그 효과가 커진다.
검은깨는 신라의 화랑들이 수련할 때 즐겨 먹었던 식품이라고 한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는 이유로 수술 받은 환자에게 흔히 검은깨 죽이 추천된다.
아토피성이나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검은깨가 많이 사용된다. 검은깨 300g, 해삼 300g, 생마 100g을 물에 넣어 1시간쯤 달인 후 이틀간 6회에 걸쳐 마시면 효과가 있다. 해독, 소염작용이 있는 검은 깨는 여름철 여행길에 챙겨가면 요긴하게 쓸수 있다. 음식을 잘 못 먹어 복통이나 변비가 생기면 검은깨 기름으로 무친 나물이나 볶은 밥이 효과적이다. 벌레에 물려 생긴 상처 부위엔 검은깨 기름을 발라주면 잘 아문다.
흑미는 예부터 장수미, 약미로 불렸다. 흑미를 즐겨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져 감기나 각종 알레르기 질환에 잘 걸리지 않게 된다. 흑미는 현미상태이므로 흑미로만 밥을 하면 까칠까칠하여 먹기 어렵다. 흰쌀에 흑미 10% 정도 섞어 먹는 것이 적당하다. 흑미는 한방에서 오줌을 많이 누고 물을 많이 마시는 요붕증(尿崩症)이 있거나 시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처방된다.
검은 빛을 띠는 안토시안닌 색소는 검은색 콩, 깨, 쌀은 물론 서양자두 등 검은 빛을 띤 붉은 과일에도 들어있다. 이 색소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시력을 좋아지게 하며 혈액 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근거로 한방에서는 색식품을 노인환자, 허약아, 컴퓨터를 오래 사용해 눈이 피로해진 사람에게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