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 of 2019 맥길대 졸업반 동기 뽀로로들 칸쿤 여행기

2019/03/02-2019/03/08

안녕하세요! 몬트리올에도 서서히 봄기운이 맴돌고 있는데 3월 리딩 윅을 맡아 일찍 여름을 맛보고 온 맥길대 4학년 동기 9명! 좌충우돌 칸쿤 여행기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대학 생활 4년을 동고동락한 전우애가 넘치는 9명이 졸업 전 잊지 못 할 추억을 남기고자 1월 겨울 날 갑자기 번개 모임을 가지고 뜬금없이 비행기 티켓 예약! 호텔 예약! 미루면 안 가게 될 걸 너무 잘 알고 있는 나머지 일사천리로 모두 예약!

드디어 당일 날! 수영복과 옷들을 캐리어 가득 챙겨서 공항 도착! 비행기 티켓 값이 인당 100불 정도 차이 나기에 패기롭게 매니토바 경유 티켓을 예매 했지만 현실은 공항 노숙. 칸쿤 간다고 옷을 얇게 입게 있던 우리에게 매니토바는 그저 춥고 또 추운 도시였다.

그렇게 해서 겨우 도착하게 된 칸쿤.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더운 공기와 뜨거운 햇빛에 피곤함도 싹 가시고 모두들 신났다! 미리 예약한 셔틀버스가 도착하고 크고 넓은 버스에 신나게 하게 된 게임은 만두게임이였다. 칸쿤 첫 버스 팁을 걸고 한 만큼 모두가 집중을 해서 게임을 하다보니 어느 덧 큰 정문이 보이고 우리가 4박 동안 묶을 숙소 Ocean Riviera Paradise All Inclusive Resort에 도착하게 되었다. 체크인을 하고 처음 간 점심 뷔페 식당은 팀홀튼으로 허기를 채운 우리들에게 천국이였다. 다들 정신없이 음식을 담아오고 시원한 칵테일을 잔뜩 시켜 흥겨운 기분을 내었다. 우리가 배정 받은 방은 해변과 가장 가까운 Eden동 3층! 바로 앞 수영장이 보이는 탁 트이는 뷰가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4박 5일동안의 여정이 너무 기대되었다.

먹거리 & 마실거리

리조트 내에서 음식을 먹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 졌다. 첫번째로 3끼 모두 운영하는 뷔페 식당. 육류와 해산물 뿐만 아니라 치즈와 디저트 섹션까지 다양해서 개인적으로 웬만한 A la carte 식당보다 나았다. 두번째로 저녁에만 여는 A la carte 식당! 뷔페 보다 좀 더 분위기 있고 메뉴를 골라 시키는 곳으로 예약이 필요 한 곳도 있었다. 몬트리올에서 편한 체육복 차림의 친구들만 보다가 깔끔하게 차려 입고 레스토랑에서 만나니 기분이 굉장히 새로웠다. 특히 인기가 많았던 Sakura 라는 일식집은 테판야끼 철판 불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곳으로 입과 눈이 모두 즐거운 곳이였다. 세번째로는 바로 룸서비스! 아침부터 밤 11시까지는 비용 청구 없이 방으로 음식을 시킬 수 있다. 1불의 팁으로 편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사실상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첫째날 저녁 식사

칸쿤에 있는 동안 우리는 참 많이 먹었다. 이른 저녁으로 a la carte 식당을 가서 한번 먹고 늦은 저녁으로 뷔페를 가서 먹기도 하고 오후에 간식으로 룸서비스를 6 접시나 시키기도 하였다.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리조트 내 카페와 아이스크림 가게가 밤 11시까지 운영되었다. 조식 뷔페를 먹고 카페에 가서 먹는 스무디와 커피는 정말 시원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내가 먹은 초콜렛칩 맛은 도대체 초콜렛칩 맛이 언제 날지 궁금해하며 끝까지 먹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다.

멕시코 하면 빠질 수 없는 바로 그것. 테킬라! 칸쿤 휴양 갔을 때 물보다 많이 마신다는 그것. 칵테일! 수영하다가 물 속에서도, 저녁 식당이 열리길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낮에 더울 때도 틈만 나면 칵테일을 마셨다. 하루를 마친 후엔 로비 바에 모여 앉아 몬트리올에 있다면 상상도 못 할 양의 테킬라 샷을 시켜서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을 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맛있는 안주도 라면이나 쌀국수로 해장을 할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다들 기분을 안주 삼아 즐거운 밤을 보냈다.

물놀이 & 액티비티

이번 여행의 빠질 수 없는 재미 물놀이. 리조트 내 각 동마다 수영장이 있었고 우리가 머문 에덴 동 바로 옆에 해변도 있었다. 친구가 작은 서핑보드를 챙겨와서 이리 저리 물 속에서 끌어 주기도 하고 숨 오래참기, 수중 왕게임 등 을 하며 우리 끼리 신나게 놀았다. 3일차에 어른 전용 수영장에서 거품 파티를 하였는데 본격적인 파티 전 ‘어른들 만을 위한’ 무대쇼는 아직도 머리 속에 강하게 남아있다. 엄청난 춤 판이 벌어진 무대 쇼 후 수영장 안으로 거품이 엄청나게 생겨져 나왔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쌓인 거품으로 서로 장난도 치고 사람들에게 나눠진 긴 풍선들을 잡고 춤을 추기도 하였다.

물놀이 뿐만 아니라 리조트 내에는 같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많았다. 우리는 포켓볼을 치기도 볼링 내기를 해 잔심부름을 할 사람을 뽑기도 하였다. 물론 나는 볼링을 굉장히 못치기에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지만 다행히 다른 애들이 잘 해줘서 꼴지는 면했다. 친구 중 한명이 화투를 가져와 밤낮없이 장난감 칩을 걸기도 했다. 4일 째 저녁에는 팝송 공연이 있었다. 어린 시절 즐겨 듣던 비욘세, 브리트니 스피어스, 브루노 마르스 등의 노래와 춤이 나오니 막상 공연자들 보다 우리가 더 신나게 춤추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젤 앞 좌석에서 열심히 호응해주니 무대 위 사람들도 더 흐뭇하게 공연을 이어 나간 것 같다. 이렇게 흥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몬트리올에서 어떻게 조용히 공부했나 싶었다.

4일 차 오후, 물놀이도 더 이상 하기 힘들고 몸도 뻐근해서 노곤 할 때 나의 3년째 같이 살고 칸쿤에서도 함께 방을 쓴 언니와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해변 앞 하얀 천막 아래 선선한 바람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받는 릴렉싱 마사지는 정말 편한 했고 잠이 솔솔 왔다. 마사지 해주시는 분의 강약 조절은 엄청났다. 오일을 듬뿍 발라줘서 피부도 매끈해지고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리조트 내에 있는 마사지 보다 해변에서 받는 마사지가 가격도 훨씬 저렴했다.

순식간에 떠날 날이 다가오고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한껏 그을린 얼굴로 몬트리올에 돌아왔다. 여행을 다녀온 지 2주가 거의 다 된 아직도 휴가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부하다가 중간에 하는 칸쿤 이야기는 충분히 여전히 날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다. 대학 생활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것은 새로운 지식도 그 후 내 커리어도 아닌 나와 함께 해준 동기들 인 것 같다.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전우애로 똘똘 뭉친 우리는 언제나 틈만 나면 노는 걸 좋아해서 ‘뽀로로’ 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더 나은 사람들이 되어 또 동기 여행을 오기로 약속한 우리 뽀로로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고마운 것도 많고 더 함께 못해서 아쉽기도 하지만 많이 사랑한다고 다들 응원한다고 꼭 전해주고 싶다. 그렇게 칸쿤 여행은 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