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년사 주몬트리올 총영사 겸 주ICAO대표부 대사 이윤제

주몬트리올 총영사 겸 주ICAO대표부 대사 이윤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1년 신축년을 맞이하여 동포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2020년을 표현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고르라면 역시 코로나19(COVID-19)일 것입니다. 그만큼 코로나19는 2020년 우리의 삶을 크게 뒤흔들었고, 우리는 여전히 위세를 떨치는 코로나19 속에 2020년을 떠나보내고, 2021년을 조심스럽게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년 전 이맘 때, 저는 2020년을 맞으면서 동포 여러분들을 더 많이 찾아뵙고 동포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더 크게 귀를 기울이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작년 새해 벽두부터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총영사관은 많은 사업들을 포기해야 했고 동포 여러분들께 직접 다가가기 위한 노력들을 기약 없이 연기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계실 동포 여러분들의 손을 맞잡고 위로해 드릴 기회조차 갖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더 강한 저력을 발휘해 온 우리 민족의 유전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방역정책은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게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극심한 불안 속에서도 질서를 지키고 절제와 나눔의 미덕을 보여주었던 우리 국민과 헌신적인 의료진, 즉 “한국인(Korean)”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코로나19 와중에서도 우리 동포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정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우리는 Korean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고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코로나19 상황은 우리에게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가져오고 혁신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면서 많은 나라에서 맑은 하늘을 찾았고,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또한, 생소하기만 하던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작업양식과 생활양식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우리 민족 전통과 지혜의 가치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로 대표되는 우리 민족의 혁신 DNA가 21세기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깨끗한 대자연과 첨단의 나라 캐나다와 한국은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해 가면서 서로의 공통 가치를 확인하고 최첨단 기술로 지리적 차이를 극복하여 더 업그레이드된 협력을 추구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21년을 상징하는 소는 우리 민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축이기에 앞서 가족과 같은 동반자이고 항상 우직하고 든든하게 우리 곁을 지켜주는 대들보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위기 속에서 맞이하는 2021년이 소의 해라는 사실이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가 2021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020년의 의미도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2021년을 보람 있고 유익하게 보낸다면, 우리는 2020년을 코로나19의 해가 아니라 재도약을 위해 미래를 준비했던 해로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2021년에는 2020년에 하지 못했던 몫까지 모든 열정을 다하여 동포 여러분들께 다가가겠습니다. 훗날 우리가 지금을 돌이켜 보았을 때 역시 코리안은 다르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총영사관이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소원하시는 모든 것 이루어질 것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