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항공기 전면 인증 철회”…걸프스트림 갈등에 50% 관세 경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9일 캐나다가 미국 항공기 제조사 걸프스트림(Gulfstream)의 비즈니스 제트기를 즉각 인증하지 않을 경우, 캐나다산 항공기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캐나다가 걸프스트림 500·600·700·800 기종에 대한 인증을 부당하게 거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봄바디어 글로벌 익스프레스(Bombardier Global Express)를 포함한 모든 캐나다산 항공기의 인증을 철회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가 “즉각 시정되지 않으면” 미국으로 판매되는 캐나다산 항공기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인증은 각국 항공 규제 당국의 권한으로, 인증이 취소될 경우 해당 항공기는 해당 국가 영공에서 합법적으로 운항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연방항공청(FAA)이 이를 담당한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행사 참석 중 관련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캐나다 교통부(Transport Canada)와 스티븐 매키넌(Steven MacKinnon) 교통장관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봄바디어와 걸프스트림 역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숀 더피(Sean Duffy) 미국 교통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으나 별도 설명은 하지 않았다. 연방항공청(FAA)은 관련 질의에 대해 백악관으로 문의하라고 밝혔다.

퀘벡에 본사를 둔 봄바디어는 다수의 비즈니스 제트기를 미국에서 운항 중이며, 과거 개발한 CRJ 여객기는 현재 미국 지역 항공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또 봄바디어가 개발한 항공기 플랫폼은 현재 에어버스 A220으로 이어져 델타항공과 제트블루항공 등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캐 관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카니 총리가 미국 주도의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이후 캐나다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할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해 왔으며,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항공기 인증 및 관세 위협은 오는 7월 예정된 캐나다·미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 재협상을 앞두고 제기돼, 북미 통상 및 항공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