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에서 발생한 리옹(Lion) 전기 스쿨버스 화재 사건으로 퀘벡 전역의 약 1,200대 전기 스쿨버스가 운행 중단된 가운데, 추가 점검 지침이 내려지면서 정상 운행 복귀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주 몬트리올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버스에는 아이들과 운전자가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지난 1년간 세 번째 발생한 리옹 스쿨버스 화재로 기록되면서 차량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리옹은 당초 주말 동안 점검을 마치고 이번 주 초부터 운행을 재개하겠다고 했으나, 일요일 자정 추가 지침을 내려 각 버스 사업자들이 배선 손상 여부 확인, 퓨즈 교체, 커넥터 업그레이드 등 복잡한 절차를 새로 수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교육청은 등교일 아예 수업을 취소하거나 학부모들에게 자가 운송을 요청하고 있다.
몬트리올 교육청은 “스쿨버스 운행이 무기한 지연될 수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대체 수단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영어 몬트리올 교육청은 70개 이상 노선을, 몬트리올 남쪽의 다른 교육청은 50개 이상의 노선을 각각 취소했다. 일부 중부 퀘벡 교육청은 아예 등교일을 취소하는 조치를 내렸다.
트랜스코(Transco) 모회사 퍼스트 스튜던트(First Student)는 “전국에서 기술자와 엔지니어를 긴급 파견해 점검 속도를 높이고 있으나, 핵심 부품 공급이 늦어 복귀 일정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최근 1년간 퀘벡과 온타리오에서 발생한 세 건의 리옹 버스 화재 모두 배터리 결함과는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3년 미만의 신형 차량에서 배선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한다.
반면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EI) 주는 주말 동안 모든 리옹 스쿨버스를 점검한 뒤 “경미한 수리만으로 안전하다”며 운행을 재개했다. 퀘벡과 달리 차량 수가 적어 점검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다.
리옹은 지난해 말 법정관리 보호를 신청한 뒤, 올해 5월 퀘벡 투자자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회사는 전기 스쿨버스 제조·판매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잇따른 화재와 대규모 운행 차질로 신뢰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퀘벡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전략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