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 정부가 몬트리올에서 발생한 전기 스쿨버스 화재 사고를 계기로 약 1,200대에 달하는 라이언(Lion) 전기 스쿨버스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학생 안전을 위한 예방 차원에서 내려졌지만, 전역에서 통학 차질이 빚어지며 학부모와 교육 당국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이번 몬트리올 시내에서 발생했다. 버스 안에는 학생들과 운전기사가 탑승해 있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몬트리올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은 배터리 결함과 무관하다”고 발표했으나, 정부는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긴급 조치에 나섰다. 소니아 르벨(Sonia Lebel) 퀘벡주 교육부 장관과 요나단 줄리앙(Jonathan Julien) 퀘벡주 교통부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예방적 차원의 전수 점검을 진행하며, 필요 시 대체 교통수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퀘벡주 주요 교육청들의 통학 서비스가 마비됐다. 몬트리올 영어교육청(EMSB)은 70여 개 노선을 중단했고, 몬트리올 남부 그랑드 세뉴리 교육청은 50개 이상 노선을 취소했다. 일부 교육청은 아예 등교일을 취소하고 원격 학습 또는 자율 등교로 전환했다. 몬트리올 교육청은 “스쿨버스 운행 차질이 무기한 지속될 수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대체 교통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라이언 전기버스는 최근 몇 년 사이 잇단 화재로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11월 이스턴타운십스 지역, 올해 1월 온타리오 헌츠빌에서도 유사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고, 역시 배터리 문제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라이언사는 최근 재정난으로 지난해 12월 법원에 채권자 보호를 신청했으며, 올해 5월 퀘벡 투자자 컨소시엄에 인수돼 전기 스쿨버스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화재 사고와 대규모 리콜로 인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는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퀘벡 주정부가 추진해 온 친환경 교통 정책에도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퀘벡주는 전기차와 전기버스 확대를 ‘녹색 전환’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정책 신뢰성에 균열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난에 시달려 온 제조사의 한계와 정부의 관리 부실이 겹친 결과”라며, 향후 전기차·전기버스 산업 전반에 대한 안전 기준 강화와 정책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