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고속철 1단계 노선, 오타와–몬트리올 구간으로 확정

캐나다 연방정부가 추진 중인 고속철도 사업의 1단계 구간이 오타와와 몬트리올을 잇는 노선으로 확정됐다.

스티븐 맥키넌(Steven Mackinnon)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12일 “알토(Alto)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첫 단계는 오타와와 몬트리올을 연결하는 약 200㎞ 구간이 될 것”이라며 “전체 노선 가운데 비교적 짧고 직선에 가까운 이 구간이 가장 합리적인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간은 장기적으로 토론토에서 퀘벡시티까지 연결될 예정인 고속철도망의 일부로, 양대 주인 온타리오와 퀘벡이 공동으로 대형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맥키넌 장관은 “이번 1단계 사업을 통해 두 주가 고속철도 건설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함께 축적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구간 건설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방정부는 고속철도가 기존 철도와 달리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객들이 도시 내 대중교통을 통해 쉽게 고속철도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약 4년 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당초 예상됐던 8년 일정의 절반 수준이다. 알토 최고경영자(CEO) 매튜 임블로(Matthew Imbleau)는 “다음 단계로 노선이 지나는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대면·비대면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오타와에서 피터버러를 거쳐 토론토로 연결되는 구간과, 몬트리올에서 퀘벡시티로 이어지는 노선은 순차적으로 건설이 추진될 예정이다. 연방정부는 전체 사업을 통해 약 5만 개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내총생산(GDP)이 약 35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재정 부담과 사업 속도를 문제 삼고 있다. 보수당 교통 비평가인 댄 앨버스(Dan Albas) 의원은 “총사업비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납세자들이 비용 초과의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실제 착공에 들어간 대형 신규 프로젝트가 없다”며 사업 추진이 지나치게 더디다고 지적했다.

알토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지난해 2월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전 총리가 공식 발표한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전 구간이 완공될 경우 총 1,000㎞에 달하는 선로에서 시속 300㎞의 완전 전기 고속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연방정부는 2021년 해당 철도 회랑 개발 계획을 처음 제시했으며, 당시 총사업비는 60억~120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번 사업은 화물열차에 우선권이 있는 기존 캐나다국철(CN) 소유 선로를 이용하는 VIA레일의 만성적인 지연 문제를 해소하고, 주요 도시 간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