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절반 “미국 군사 침공 우려”…현실성 부정 인식과 팽팽

Mark Carney X

미국의 확장주의적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인 절반가량이 미국의 군사 침공 가능성을 두고 불안과 회의를 동시에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미국은 캐나다를 군사적으로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했다. 그러나 같은 비율의 응답자들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캐나다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어 두렵다”는 문장에도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항에는 16%가 ‘강하게 동의’, 40%가 ‘다소 동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어 두렵다’는 질문에는 17%가 ‘강하게 동의’, 39%가 ‘다소 동의’했다고 답했다.

Ipsos 공공부문 담당 그레고리 잭(Gregory Jack) 부사장은 “1년 전만 해도 이 같은 질문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였다면 침공 가능성을 부정하는 응답이 80~90%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응답자와 18~34세 청년층에서 군사 충돌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안보 대응에 대한 인식에서는 동맹 의존 성향이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77%는 미국의 군사 침공이 발생할 경우 NATO 동맹국들이 캐나다를 방어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캐나다군이 단독으로 국가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외국의 군사 침공에 대비한 공식적인 사전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50%였으나, 실제로 군에 입대해 전투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43%로 낮아졌다. 의무 병역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또 캐나다가 현실적으로 미국의 군사 침공을 막기 어렵다고 가정할 경우, 응답자의 53%는 “항복을 포함하더라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정치 지도자 신뢰도 조사에서는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 총리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가장 잘 대응할 연방 지도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카니 총리를 선택한 반면, 보수당 피에르 푸알리브르(Pierre Poilievre) 대표를 선택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25%는 “어느 지도자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잭 부사장은 “카니 총리는 현직 총리라는 점과 함께 최근 국제무대에서의 발언이 긍정적으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며 “푸알리에브 대표는 물가나 치안 문제에서는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사안에서는 카니 총리가 더 적합하다고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편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실시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접근을 부인하고 북극 안보와 관련한 협력 구상을 제시했지만, 그 과정에서 캐나다 내 불안감은 상당 부분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2026년 1월 22~23일 캐나다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신뢰구간은 ±3.8%포인트(신뢰수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