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트랜싯 조종사, 72시간 후 파업 가능…항공 운항 대규모 차질 우려

Air Transat X

캐나다 항공사 에어 트랜잿(Air Transat) 조종사들이 새 노사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이번 주 10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휴가철을 앞두고 대규모 운항 차질이 예상된다.

에어 트랜잿 조종사들이 소속된 에어라인 파일럿 협회(ALPA)는 주말 성명을 통해 회사 측에 72시간 파업 예고를 통보했으며, 파업은 **12월 10일(수) 오전 3시(동부시간)**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래들리 스몰(Bradley Small) ALPA 협의회 의장은 “협상 테이블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면 파업은 피할 수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파업을 통해서라도 현대적이고 공정한 임금 및 근무 조건을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ALPA에 따르면 최근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종사 98%가 참여해 99%가 파업에 찬성했다. 조종사들은 지난달 몬트리올에 ‘파업센터’를 설치하고 몬트리올·토론토에서 다수의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조종사들의 기존 단체협약은 10년 이상 유지되다가 올해 4월 만료됐으며, 그동안 임금이 동종 항공사 대비 뒤처졌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사는 올해 1월부터 협상을 진행했고, 9월부터는 조정 절차에 돌입했으나 11월 18일 시한 내 합의에 실패해 21일간의 냉각기간이 시작됐다. 이 냉각기간은 12월 10일 종료된다.

스몰 의장은 “어떤 조종사도 파업을 원하지 않지만 회사가 우리를 이 지경에 몰아넣었다”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모든 결항과 승객 피해는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에어 트랜잿은 일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승객 불편 최소화가 최우선”이라며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월요일부터 일부 항공편을 순차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취소된 항공편 이용객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보상 및 재예약 절차가 안내되며, 향후 5일 이내 출발하는 승객은 무료 변경·연기가 가능하다. 12월 12일까지 예정된 항공편이 취소될 경우 자동 환불이 이루어지며, 승객이 직접 취소를 선택하면 12개월 유효의 크레딧이 제공된다.

이미 여행 중인 승객은 결항 시 가장 빠른 대체 항공편 제공을 받을 수 있다.
12월 13일 이후 항공편 이용객은 온라인에서 예약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하지만 일반 약관이 적용된다.

에어 트랜잿 파업은 최근 캐나다 항공업계의 잇단 노동 분쟁에 이어 또 하나의 대규모 파업이 될 전망이다. 앞서 8월에는 에어 캐나다 승무원들이 3일간 파업해 약 50만 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 에어 캐나다와 웨스트젯 조종사는 올해 초 극적으로 파업을 피한 바 있다.

포터 에어라인과 웨스트젯은 에어 트랜잿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지만, 결항 승객을 흡수하기 위해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에어 캐나다는 “연말 성수기엔 이미 항공편이 대부분 만석”이라며 구체적 지원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