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 공습…몬트리올서 수천 명 반정부 집회

by Hancatimes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수천 명의 이란계 주민과 지지자들이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이란 이슬람공화국 정권의 종식을 촉구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몬트리올 중심가를 따라 수백 미터에 걸쳐 행진하며 “자유 이란” 등을 외쳤다. 일부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전에 사용되던 ‘사자와 태양’ 문양의 옛 이란 국기를 흔들었고, 캐나다·퀘벡·미국 국기와 함께 레자 팔라비의 사진이 담긴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이란에서 약 20년 전 망명해 몬트리올에 거주 중인 한 여성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979년 이후 이어진 현 체제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다”라며 “정권 교체는 곧 자유와 번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이란 내 통화가치 급락과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전국적 시위로 확산되면서 몬트리올에서 대규모 연대 집회가 열린 바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을 진행하던 가운데 발생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왔으나,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및 핵 관련 시설을 타격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란 적십자 측은 이번 공습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번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기회”라고 밝히며 일부 혁명수비대 및 군·경 인사들이 면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한 것은 최근 1년 사이 두 번째다. 지난해 6월에도 미국은 이란 내 핵시설 3곳을 공습한 바 있다. 미국 당국은 이번 작전이 이전보다 훨씬 광범위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두바이, 바레인, 쿠웨이트, 도하 등 미군 기지 또는 미국 동맹국이 위치한 지역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최소 4명이 부상했고, 아부다비에서는 탄도미사일 잔해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는 인도 뭄바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은 중요하다”고 밝히면서도 “캐나다는 이번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사전 계획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브프랑수아 블랑셰(Yves-François Blanchet) 블록퀘벡당 대표는 SNS를 통해 이란 정권이 중동 지역의 불안 요인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미국 의회 및 동맹국의 사전 승인 없이 무력이 사용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편 몬트리올에서는 친팔레스타인 단체가 이스라엘 총영사관 인근에서 별도의 집회를 열고 이번 공습을 규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