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대중교통 운영 기관인 STM(Société de transport de Montréal)이 다음 달 예정된 대규모 파업을 앞두고 퀘벡 주정부에 중재인 지정을 요청하며 사태 진정에 나섰지만, 노조 측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장기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STM 측은 약 4,500명의 버스 및 지하철 운전 인력이 11월 1일, 15일, 16일에 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재정 압박을 이유로 한 서비스 축소 없이 임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2,400명 규모의 정비 인력은 이미 올해 두 차례 파업을 진행했으며, 10월 3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세 번째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비 인력의 이전 파업은 올해 6월 9일간, 9월 말부터 2주간 이어지며 하루 평균 100만 건 이상의 교통 이용량에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번에는 시간 외 근무를 전면 거부하고, 혼잡 시간대를 제외한 운행 축소를 예고해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리-클로드 레오나르(Marie-Claude Léonard) STM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파업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중재인이 교섭에 실질적 진전을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비 인력의 경우 중재 절차가 이미 한 달 가까이 진행 중이지만 성과가 없어, 중재 방식만으로 갈등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STM은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할 경우 버스 서비스 10%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서비스 철회는 “도시 이동권을 해치는 최악의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3년간 1억 달러 예산 삭감 계획으로 인해 300개의 직군 축소도 진행 중이어서, 노사 모두 추가 양보가 어려운 구조적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임금 문제도 첨예한 갈등의 핵심이다. 버스·메트로 운전 노조 대표 프레데릭 테리앵은 “몬트리올은 북미에서도 가장 운전하기 어려운 도시 중 하나임에도, 초임 시급이 29달러, 최고임금도 35달러에 불과하다”며 “근무 조건은 열악한데 최저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운전 인력들이 폭언·폭행 등 공격적인 승객 대응, 노선 변경 간 대기 시간이 무급 처리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STM과 50차례 이상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다며 파업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STM은 최근 주정부가 메트로 유지·보수 예산을 기존 요청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삭감한 점을 들어, 재정난 속 추가 임금 인상 요구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호소한다. 레오나르 사무총장은 “정부가 대중교통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직접 답변을 피했으나, 사실상 구조적 재원 부족을 시사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연쇄 파업 사태가 교통망 신뢰 하락, 자동차 의존도 증가, 대기오염·혼잡 비용 확대 등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