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경찰, 자폐인 대응 개선 시범사업 착수…가족 정보 사전 공유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경찰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과의 현장 대응을 개선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경찰 출동 전 자폐인의 특성을 사전에 공유해, 현장 개입 과정에서의 오해와 긴장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몬트리올 경찰청(SPVM)은 자폐 전문 교육기관인 자이언트 스텝스 스쿨(Giant Steps School)과 협력해 자폐인을 대상으로 한 경찰 대응 개선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가족들은 자발적으로 자폐인 가족 구성원의 핵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해당 정보는 경찰 신고 접수 단계에서 디스패처를 통해 확인되며, 출동 경찰관에게 전달된다. 이를 통해 경찰은 현장 도착 전부터 의사소통 방식과 접근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

파디 다게르(Fady Dagher) 몬트리올 경찰청장은 “특히 긴장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의사소통이 빠르게 단절될 수 있다”며 “초기 단계부터 접근 방식을 조정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과 시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보다 인간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은 자폐인의 의사소통 선호 방식, 감각 과민 반응,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일반적인 행동 특성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말하는 방식과 거리 유지, 상황 진정(de-escalation) 방법 등을 상황에 맞게 조정한다.

알랭 보두앵(Alain Beaudoin) 자이언트 스텝스 스쿨 원장은 “경찰 개입은 자폐인과 가족에게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결과를 모두 초래할 수 있다”며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더 나은 연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대응이 개선되면 자폐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언트 스텝스 스쿨은 현재 180명 이상의 자폐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초·중등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시범사업은 해당 학교와 연계된 가족들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가족은 별도의 비용 없이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몬트리올 경찰과 자이언트 스텝스 측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제도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양 기관은 “이번 프로젝트가 자폐인과 경찰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현장 개입 과정에서의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