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타임즈 인턴십을 마치며…

인턴십은 직업학교 과정의 한과목으로, 학교마다 과정 마지막에 한번 ,혹은두세번에 나누어 하기도 하며, 과정에따라 2주 ~ 2달까지 그 기간도 다양하다. 우리학교는 다양한 스케쥴의 그룹들이 있는데, 그중 나는 금요일마다 수업이없어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인턴십을 미리 할 수있었다.

인턴십은 학교에서 배치해 주기도 하며, 학생이 자율적으로 찾은 후, 학교에 미리 허가를 받아 진행되기도 한다. 때론 인턴십이 졸업후 취업으로 연결되기도 하니, 신중하게 탐색해 보는것이 좋다. 비서과정을 전공하고있는 나로서는 다음과정인 의료 비서과정이 남아있어 그때는 병원실습을 해야하니, 첫번째 과정은 한인기관에서 하는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물론 어학공부를 계속하고 있음에도 현지회사들이 원하는 bilingual 을 내가 갖추었는지 깊은 의구심도 한몫 했음을 고백한다.

나의 비서과정은 75시간을 인턴으로 일하고, 상사의 좋은 평가를 받아야 과목을 성공적으로 이수할수있다. 하루 7, 5 시간을 기준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총 10주간을 실습 해야했고, 실습전에 한카타임즈의 대표님, 편집장님과 사전미팅을 가졌다.

한카타임즈는 한카교육원과 같은 곳에 위치해있어, 아들의 불어수업을 위해 자주 방문했던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턴십을 위해 방문했을때 느낌은 사뭇달랐다. 학부모로서는 이곳이 잘 운영되는 기관인지, 원하는 수준으로 불어수업이 잘 진행되는지 등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평가하는 눈으로 봤었다. 그러나 인턴십을 위해 방문했을때는 마치 오래전 첫 출근을 했을때의 설렘과 두려움이 일었다.

한카타임즈는 몬트리올 한인커뮤니티를위해 발행되는 2개의 신문사 중 하나 이며, 여기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몬트리올 전역 한인커뮤니티에 매주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이다. 이토록 정보 영향력이 큰곳 이기에, 마음의 부담이 컸다. 이곳에서 무엇을 내가 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배운 영,불어 문서작성과 편집기술 등을 갖고 있었지만, 제대로 잘 쓸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한카타임즈는 몬트리올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 이기에, 주로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전문파트의 칼럼니스트들에 의해 기사가 작성되고 있었으며, 자주 업데이트 되어야 하는 정보들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몬트리올에 온지 2년이 넘는 동안 한카타임즈는 현지뉴스에서 다 이해 못했던 캐나다 소식과 한국의 정치, 경제,연예,스포츠 소식들을 알수있는 창구 이자, 현지 한인업체 광고들은 이곳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고마운 수단 이었다. 이런 신문사가 이토록 많지않은 인원들에의해 20년가까이 주간발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그래서 나의실습은 이민유학 정보파트에서,특히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유용한 정보를 리서치하고 직접 방문하여, 한국어로 번역, 편집하는 것이며, 이를위해 담당자와 원활하게 의사소통 하며, 글의 성격에 맞게 문서를 수정하고,기한에 맞추어 제출하는 것이었다.

몬트리올에서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유용한정보는 학교다음으로 지역 도서관과 스포츠센터, 여름캠프등이 될터였다. 이중 내가 사는 NDG와 웨스트마운트, 햄스테드, 꼿생룩, 라살의 도서관과 스포츠센터 그리고 학교 옆에있어 자주 들르는Grand Bibliothèque 를 중심으로 리뷰 하기로 했다.

먼저,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를 찾아본 후, 직접 도서관과 스포츠센터를 찾아가 사진을 찍고, 인터넷정보와 다른것이있다면 브로셔나 직원에게서 확인 하였다. 3월에 인턴십을 시작하여 초기 사진은 야외수영장에 눈이 덮여있는등 아쉬움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둣빛 잔디와 파란하늘, 흰구름과 같이 건물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내가 사는곳 이외의 다른지역 도서관과 스포츠센터를 찾아가보는 일은 참 흥미로웠다. 웨스트마운트 도서관을 방문 했을때는 고풍 스럽고도 깔끔한 열람실, 넓은 공원과 온실,  스포츠센터와  YMCA가 지척에있는 위치의 편리성에 놀랐고, 라살 도서관의 한적하면서도 주제별로 잘 정돈된 서가에서는 종일 머무르고 싶었다. 또한 꼿생룩 도서관은 공휴일에도 문을 닫지않는 사실과 햄스테드에는 유대인 도서관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Grand Bibliothèque에는 그간 들어가보지 못했던 아주 조용하고도 큰 열람실이 있다는것도 우연히 지인을 통해 취재하게 되었다.

주중에는 학교수업을 따라가고, 금요일과 더불어 주말에 취재와 글을 쓰면서 보냈던 인턴십은 바빴지만 즐거웠으며, 나의 몬트리올생활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 이었다. 더불어 부족한 글솜씨와 편집에도 칭찬과 격려로 이끌어 주셨던 팀장님과 부원장님, 그리고 인턴십 전체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게 도와주셨던 대표님과 편집장님께 감사 드린다. –전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