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폭설 속에 신년하례 잘 치러
한인사회공동운영위원회 발족, 임시총회는 연기
몬트리올 한인회(회장 김영권)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 행사를 무사히 치러냈다.
지난 1월 13일 한식당 샤브샤브에서는 신구 노년회장 등 동포단체장을 비롯한 80여 명의 한인이 모인 가운데 2018년도 신년하례 행사가 열렸다. 김종민 경제부 이사의 사회로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된 하례식은 국민의례와 김영권 회장의 신년인사에 이어서 세배와 떡국 식사로 2시까지 진행되었다.
12시 정각에 김 이사는 “비록 폭설 때문에 노년층 어른들이 열다섯 분밖에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세 개 한글학교에서 온 깜찍한 아이들과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3대가 한자리에 모인가족적인 신년하례식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인사말에서 김영권 한인회장은 “어릴 적 기억에 소풍이나 운동회 등 좋은 날이면 하늘은 꼭 이런 날씨로 축복했다”라며 “악천후를 뚫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올해에도 가정에 평안과 희망하는 모든 일이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간밤의 폭설이 몬트리올 동포사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큰일을 한인회가 도모함에 경거망동하지 말고 신중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여긴다”면서 “노년과 청장년, 그리고 아이들이 소통하고 공경하고 사랑하는 몬트리올 동포사회를 한발 두발 조심스럽게 이루어 나가겠다”고 했다. 다음으로 외지 출장중인 허 진 몬트리올 총영사 겸 ICAO 대사를 대신하여 전종화 동포담당 영사가 “모든 교민가정이 행복하고, 사업이 번창하고, 건강하시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세배 순서가 되자 자원봉사자들이 대나무 돗자리를 행사장 한복판에 깔았고, 참석자 중에서 연장자인 정세훈 씨 외에 다섯 분을 앞자리 의자에 모셨다. 먼저, 김 회장과 이강혁 부회장, 김종민 경제부 이사, 윤대일 포털팀 이사가 한인회 임원진을 대표하여 함께 돗자리에 올라 세배를 올렸고, 미풍양속 관례에 따라서 어른들께 세뱃돈을 드렸다.
이어서 몬트리올한인학교와 한얼한국어학교, 가나다한국어학교에서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온 어린아이들과 중고등학교 학생 등 20여 명이 차례로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았다. 4살짜리 김동혁 군이 “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넙죽 절을 할 때는 행사장을 둘러싼 모든 사람이 손뼉을 치며 폭소했다. 밖에는 흰 눈이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데 안에는 훈훈한 대가족의설날 세배 풍경 같았다. 이날의 세뱃돈은 퀘벡한민족재단이 준비했다.
곧이어, 자원봉사자들이 떡국을 날랐고, 몬트리올 한인사회의 발전을 축원하는 호산나교회 허정기 목사님의 축복 기도에 ‘아멘’하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식사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두 아이에게 한복을 입혀서 처음으로 신년하례식에 참석했다는 학부모 이형철 씨는 행사 후에 떠나면서 “지난 가을 체육대회 때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아이들과 노인들이 모여서 운동하고 세배하고 손뼉 치고 함께 웃는 광경이 참 교육적이고 좋았다. 체육대회 때 좋은 인상을 받아서 오늘도 어렵게 운전해서 왔는데 오기를 잘했다. 서로 돕는 한인사회를 만들려는 한인회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임원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참고로, 신년하례식은 광복절한국주간(8.15~8.18), 한인송년제(12.1)와 함께 몬트리올 동포간의 소통증진을 목적으로 32대 한인회가 시간과 예산을 집중할 3대 한국문화 프로그램이다.
한편, 이날 기대되었던 정관개정은 임시총회 불발로 다음 기회로 미루어졌다. 한인회의 현 정관에 따르면 정관개정안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정회원 80명이 총회에 참석해야 한다. 이에 따라한인회는 이사진 재구성과 3개 산하단체 인준 등 내부조직 확장계획을 3.1절 기념식 이후로 연기했고, 사업일정도 일부 조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날 세 번째 행사인 ‘몬트리올 한인사회 공동위원회 발족모임’은 성사가 되었다. 공동운영위는 1월 27일(토) 14시 몬트리올 한인센터 101호(3480 boul. décarie montreal)에서 열리는 경제토론회를 공동운영위가 주관하는 첫 사업으로 승인했다. 1월 27일 1차 경제토론회에는 몬트리올 동포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참석할 수 있으며 환영한다. 좌석과 간식 준비를 위하여한인회 경제부 이사(김종민, jongminkim0806@gmail.com, 514-963-7617)에게 사전에 연락하고 오시면 더욱 좋겠다.
[32대 한인회 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