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대규모 내각 개편…신임 장관 8명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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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가 최근 정치적 위기 속에서 대규모 내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두 명의 장관이 잇달아 사임한 데 따른 공백을 메우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차기 행정부와의 협상을 포함한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트뤼도 총리는 20일 오타와 리도홀에서 메리 사이먼(Mary Simon) 총독 주재로 열린 취임식에서 8명의 신임 장관을 임명하고 4명의 기존 내각 구성원을 재배치했다.

신임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으로 임명된 데이비드 맥긴티(David McGuinty)는 RCMP(캐나다 왕립기마경찰), 캐나다 국경서비스청(CBSA), 교정서비스국(Correctional Services Canada),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 등 주요 기관과의 협력은 물론 미국 측과의 공조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국경 보안 우려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과제는 캐나다 국민을 위한 것으로,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니타 아난드(Anita Anand)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주의 여러 사건을 고민하며 총리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지금은 단결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게리 아난다생거리(Gary Anandasangaree) 캐나다 원주민교섭부 장관은 “캐나다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에 준비를 마쳐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넷 프티파 테일러(Ginette Petitpas Taylor) 신임 국고위원회 의장은 “미국 새 행정부와의 협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의 리더십과 미래를 둘러싼 논란도 이번 개각을 통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글로벌 뉴스 의뢰로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의 개인적 지지율은 9월보다 5%p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77%는 “새로운 정당이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답하며 총리 교체를 요구했다.

자유당의 정당 지지율도 5%p 하락한 21%로, 신민주당(NDP)과 동률을 기록했다. NDP의 재그밋 싱 (Jagmeet Singh) 대표는 “차기 하원 회기에서 자유당 정부를 무너뜨릴 명확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뤼도 총리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레이첼 벤다얀(Rachel Bendayan) 신임 언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정치는 선택의 연속이며, 때로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총리는 현재 자신의 선택을 신중히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루비 사호타(Ruby Sahota) 민주제도부 장관은 “총리가 우리 모두에게 큰 신뢰를 보여준 만큼, 우리는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원은 휴회에 들어갔지만 내각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주요 정책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