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조기총선 투표율 약 60%…역대 최저 수준 예상

총선 승리 후 지지자에게 인사하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가족 [로이터=연합뉴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지난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조기 총선의 투표율이 60% 선에 그쳐 기록적으로 저조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당일까지 투표에 직접 참여한 유권자를 중심으로 투표율을 잠정 집계, 총투표율을 이같이 추산했다.

선관위는 선거일 현재 투표율이 59% 남짓 될 것으로 파악하고 당일 현장의 추가 유권자 등록과 우편 투표 결과를 모두 집계할 경우 최종 투표율이 60.27%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여 년 만에 최저치이자 역대 최저 기록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글로브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자유당이 승리한 43대 총선의 투표율이 67%에 달했고, 앞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인기에 힘입어 자유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다수 정부를 구성했던 2015년 선거 투표율은 68.3%를 기록했다.

선관위는 이날 총 100만 표에 달하는 우편 투표 집계에 들어갔으나 선거구에 따라 최종 집계까지 2~3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편 투표 집계 작업은 현장 투표와의 중복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검증 절차를 추가로 진행하기 때문에 시일이 더 걸린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선거 당일 즉석에서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권을 행사한 경우도 추가 집계에 포함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코로나19 와중에 치러지는 바람에 전국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며 설치한 투표소가 예년보다 1천여 곳 적었고 투표 종사원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선거 당일 대도시 투표소 곳곳에서는 마감 시간까지 투표를 위해 대기한 유권자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혼잡이 빚어졌고 이 같은 불편으로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간 사례까지 발생했다고 글로브지는 전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의 선거 전문 교수는 코로나19로 안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높았던 상황을 고려하면 저조한 투표율은 예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트뤼도 총리의 인기몰이가 먹혔던 이전 선거와 비교해 이번에는 그가 감행한 조기 선거에 대해 냉소와 거부감을 가진 유권자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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