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 라파 공격 섬뜩…가자주민 비자발급 5배로 확대”

Mélanie Joly X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캐나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비난하면서 가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 체류 비자 발급을 5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수십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의 라파 피란민촌 공습을 규탄했다.

졸리 장관은 성명에서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한 공습에 섬뜩하다”면서 캐나다는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수준의 고통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 우리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여성과 노약자 23명 등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

이곳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의 라파 동부 공격이 시작된 이후 피란민 수천 명이 머물고 있었다.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 마크 밀러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자국민의 가족·친척을 대상으로 한 임시 체류 비자를 5천명에게 발급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특별 비자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자지구에 사는 자국민의 가족들에게 3년 기한의 체류 비자를 1천명에게 내주기로 했는데 이를 5배로 늘린 것이다.

밀러 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현재 가자지구 밖으로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비자 발급 대상자) 한도를 늘리면 상황이 진전될 경우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준비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부는 현재까지 가자지구 주민 448명이 임시 비자를 발급받았으며 이 중 254명은 특별 비자 프로그램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비자를 받은 가자 주민들 중 캐나다에 도착한 인원은 41명이라고 이민부는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