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어린이 5명 중 1명 아침 굶어

새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많은 어린이들이 학교에 등교를 시작했지만 그 중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CTV News는 캐나다 전 지역에 걸쳐 대략 5명 중 1명의 어린이가 아침을 먹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G7 국가 중 연방 차원에서 급식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몇몇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처음 결성한 단체가 ‘Breakfast Club of Canada’이다. 이 단체는 설립한지 벌써 20년이 됐다. 현재는 캐나다 전역에 있는 2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수업 시작 전 영양이 풍부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체 관계자는 학교 안의 급식 프로그램만으로 전국적인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 캐나다에는 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급식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는 오직 20만명에게만 제공하고 있다”며 동 단체 대외협력 이사가 말했다.

이 급식프로그램은 현재 캐나다 전국의 1,500개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500여개의 학교는 여전히 대기 상태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아침을 먹지 않는 어린이 포함 10대 청소년의 비율이 2008년 26%에서 2011년 3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명 중 1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다.

사실, 아침식사가 다른 식사보다 중요하다는 건 그 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해왔다.

보통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식사 칼로리가 비슷하다면, 아침에 먹으나 밤에 먹으나 별차이가 없는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연구 결과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2013년 발표된 해외연구 사례를 보면 하루 섭취 열량을 1,400kcal로 제한하는 다이어트 실험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저녁을 가볍게 먹은 그룹의 몸무게와 허리둘레가, 아침을 가볍게 먹고 저녁을 든든히 먹은 그룹보다 훨씬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하면 영양 섭취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기억력 등에 도움을 줘 한창 공부를 해야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특히 ‘아침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즉, 잠자는 동안에도 뇌는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두뇌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가 되는데 아침을 먹지 않으면 제 기능을 다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아침밥이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아침식사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하루 세끼 식사 중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교육청(School Board)에서는 보조 음식과 간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건강식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어 민간차원의 기금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아침을 굶는 캐나다 어린이의 비율이 약 20%로 나왔지만 그 대상을 이민자 가족 어린이로 국한하면 그 비율이 두 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캐나다 원주민(Aboriginal Communities)들은 그 비율이 절반을 넘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UK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