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성폭력 범죄 26년만에 최대…연 3만건 넘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밴쿠버 인근 총격 현장에 출동한 경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지난해 캐나다에서 경찰에 신고된 성폭력 범죄가 2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2일(현지시간) 연례 범죄 실태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한해 경찰에 신고 접수된 성폭력 범죄 건수를 3만4천242건으로 집계했다고 CBC 방송 등이 전했다.

이는 전년보다 18% 증가한 수준으로 1996년 이후 최대치다.

성폭력 범죄는 2020년 한해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사례가 더 많은데다 신고된 사건도 과소평가돼 처리되는 경향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주민 중 전년도에 성폭력 피해를 본 뒤 이를 경찰에 신고한 비율이 6%에 불과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통계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첫해 시행된 봉쇄 조처가 폐쇄적인 환경을 조성하면서 성폭력 범죄 신고를 더욱 꺼리게 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이후에는 봉쇄 완화와 함께 피해자 본인이나 제삼자 신고가 활발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캐나다에서 성폭력은 지난해 전체 폭력 범죄의 33%를 차지했다.

전체 폭력 범죄가 5% 증가한 가운데 살인이 788건으로 전년보다 3% 늘었고 사적 영상 이미지 유포, 위협적 언사 등 괴롭힘 범죄가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증오 범죄가 27% 증가하면서 주로 종교·성적 취향을 표적으로 한 공격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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