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준금리 4월 첫 인하·올해 전체 1%p↓ 전망”

캐나다은행 총재인 티프 매컬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캐나다 금융시장의 주체들은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4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은행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27명의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캐나다 언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27개 응답의 중간값으로 볼 때 첫 번째 0.25%포인트 인하는 4월에 이뤄질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금리 전망은 현재의 5% 수준보다 1%포인트 낮았다. 4월 첫 인하 이후 올해 말까지 3차례 더 0.25%포인트 인하를 내다본 셈이다.

응답자들은 캐나다은행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 1%포인트 낮추면서 3%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캐나다은행은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5%로 동결했다. 또 앞으로는 기준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및 그 시기를 논의하는 쪽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최근 22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2.3%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캐나다은행이 전망한 2.8%보다는 낙관적이다.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관해서는 중간값이 0.8%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인 3분기 조사 때의 1%보다는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간값이 48%로 나왔다. 이전 분기 조사 때 40%보다는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가 실시된 이후 나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은 전월 3.1%에서 3.4%로 올랐고, 지난해 4분기 경제는 캐나다은행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로 인해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중반이나 3분기로 늦춰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4일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 인하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덩달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일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6.0%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1.7%에 달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3월 인하 가능성이 90%를 넘기도 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조기 인하 기대감을 사실상 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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