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업옴부즈맨, ‘위구르 강제노동 연관’ 게스 조사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면화 재배지 [신화=연합뉴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기업윤리감시 기관이 의류·패션업체 게스에 대해 중국 내 위구르인 강제노동 관련 여부를 조사한다고 캐나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의 ‘기업책임옴부즈맨’인 셰리 마이어호퍼는 이날 성명을 통해 게스가 강제 노동 혐의를 받는 중국 업체들과의 자재 공급 관계를 충분히 입증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이들 중국 업체가 고용한 근로자들이 강제 노동을 통해 자재를 생산했으며, 게스는 이 업체들로부터 자재를 공급받는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마이어호퍼는 “게스가 강제 노동 혐의에 대해 대응하지 않은 만큼 우리는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게스 캐나다 지사가 관련 정보를 제출하면서 이를 비밀로 취급해 줄 것과 해당 혐의를 고발한 위구르 인권 단체에 공유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며 “게스 측이 의류 업계 공급망의 복잡한 성격을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게스 측은 마이어호퍼가 신뢰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목된 3개 업체가 자사의 공급 업체가 아니라고 반박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게스 캐나다 지사가 해외 사업과 관련이 없는 만큼 마이어호퍼가 해당 사안을 조사할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캐나다 기업옴부즈맨은 지난 7∼8월 나이키와 랄프로렌, 월마트와 휴고보스 등 대형 유통·패션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 내 위구르인 강제 노동 연관 혐의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유엔과 인권 단체 등은 중국에서 위구르족 무슬림들이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해 오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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