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캐나다 남서부의 서스캐처원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최소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4일(현지시간) AFP와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스캐처원 북동부 외곽의 13개 장소에서 남성 2명이 주민들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최소 1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40분께 원주민 거주지역인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에서 첫 신고를 받았으며, 곧이어 이웃 마을인 웰던 등지에서 사건 접수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용의자는 일부 피해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일부는 마구잡이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범행 동기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도주한 용의자는 데이미언 샌더슨과 마일스 샌더슨 2명으로, 마일스는 지난 5월 다른 범죄 혐의로 지명수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 검거에 나선 경찰은 이들이 이날 점심 때쯤 범행 현장에서 335㎞ 가량 떨어진 주도(州都) 레지나에서 검정색 닛산 로그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서스캐처원은 물론 인근 매니토바 및 앨버타주까지 광범위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또 범행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수상한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이날 미식축구 경기가 열린 레지나 모자이크 스타디움에 안전관리 인력을 증원하는 등 추가 범행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이번 흉기난동은 2020년 노바스코샤주에서 가짜 경찰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22명을 살해한 이후 캐나다에서 최다 인명피해를 낳은 살인사건이다.
미국과 비교해 대량 살상 사건을 자주 겪어보지 못한 캐나다 지역사회로서는 이번 일이 더욱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오늘 서스캐처원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캐나다인으로서 비극을 겪은 이들과 서스캐처원 주민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이 어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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