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조원 규모 LG 디스플레이 OLED 공장 승인

LG 디스플레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시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합작법인 설립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7월 LG디스플레이가 합작의사를 밝힌 이후로 1년만의 승인이다. 광저우 OLED 법인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각각 7:3의 비율로 합작 투자하는 형태로, 자본금 2조6000억원을 포함해 총 5조원이 투자된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OLED패널 생산 확대를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입장이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디스플레이의 50%를 중국에서 소비하는 만큼 이번 합작을 통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와 OLED 패널을 장착하는 업체들도 낙수효과로 인한 희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위탁생산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우시 지방정부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형태로, SK하이닉스는 837억원을 투자해 지분 50.1%를 확보한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 디스플레이의 저가 공세에 삼성, LG의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 26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이 예상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7000억원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이다. 이와 더불어 기술 유출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중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삼성, LG 출신의 핵심인력들을 영입하면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장희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이 있는 곳에 공장을 짓는 투자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같은 우려에 체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