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대 몬트리올 한인회장 신년사

사랑하는 몬트리올 동포 여러분! 무술년 새해 아침에 좋은 꿈 꾸셨습니까? 올해에는 여러분이 꿈꾸는 모든 일이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사는 이 퀘벡 사회는 백여 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졌고, 그 민족을 특징짓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물론, 한인의 긍정적 이미지는 ‘근면함’입니다. 좁디좁은

이민관문을 통과한 한인 동포의 자녀는 대부분 명석해서 30~40대로 성장한 자녀가 현지사회의 주요 위치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본시 한민족은 정이 많아서 이웃을

사랑하고 공동체 지수가 높습니다. 한편, 한민족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모국의 재외동포정책은 동포사회에 대한 재정지원을 해마다 강화하고 있고, 이민자의 노동

의존도가 높은 입이민국 캐나다와 퀘벡 정부는 이민문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현지사회의 각종 시스템에 이민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몬트리올 한인회는 이런 정부정책과 민족적 특성을 잘 활용하고 동포단체와 협력하여 동포사회의 백년대계(청사진)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이 청사진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동포인구 3만 명이 기대되는 2030년쯤이면 몬트리올 한인의 꿈인 ‘자력 경제권’을 형성하고, 한인사회의 비전인 ‘서로 돕는

동포사회’를 이룰 수 있을 터… 우리에게 그 희망을 이룰 전략과 능력이 다분히 있습니다.

몬트리올 한인회는 이런 부푼 꿈을 안고 새해를 시작합니다. 감사하게도 이 꿈을 함께 이루기 위하여 출범 5개월째인 한인회에 젊은 인재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

인재들을 실무이사로 등용해서 두 개의 기능거점을 중심으로 청사진을 실천해 나가려 합니다. 즉, 제1 거점(까방디쉬) 한인회관에서는 정체성, 실버복지, 이민정착,

사회봉사, 문화예술, 스포츠 6개 기능을, 그리고 제2 거점(데까리) 한인센터에서는 차세대, 경제, 미디어 3개 기능을 실천하겠습니다. 물론, 관련 분야의 동포단체와

협력해서 추진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한인회는 허울 좋은 대표단체여서는 안됩니다. 행사나 몇 개 하는 이름뿐인 대표단체라면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인회는 막중한 책임과 상응한

권리를 가지며 모든 동포가 존중해야할 중심단체입니다. 한인회는 운명공동체인 캐나다행 이민 비행기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조종실이며, 한인회의 운영진은 그

비행기에 탄 1만 명 승객의 운명을 좌우하는 승무원과 같습니다. 그 한인회가 이륙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제 승객 여러분이 탑승하고 도와주실 차례입니다.

이민 초기의 현실은 누구에게나 고달픕니다. 먼저 와서 자리 잡고 사는 선배 이민자도 초기엔 힘이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견디며 살다 보면 사는 요령이 생기고, 이

땅에 정이 들고, 그 사이에 아이가 크고 ‘그래도 이민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이민 생활이지요. 각자 삶에 바쁘더라도 우리가 조금씩 힘을 보태서

우리 자녀와 후배 이민자에게는 다른 민족사회가 부럽지 않은 몬트리올 한인사회를 물려줍시다. ‘주인의식(Ownership Mind)’을 갖고 한 해를 시작합시다. 우리가

선택한 이 땅 캐나다의 진정한 주인이 됩시다.

아직은 이르다 싶어서 8개월 동안 주위의 권유를 피했지만, 32대 한인회장직을 수락하기를 잘했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저는 고) 염동준 26대 한인회장을 따라

몬트리올 동포사회에 나와 지난 13년 동안 봉사를 하면서 계획한 대부분을 실천했고 동포사회에 이런저런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것은 생전에 염 회장님의

뜻이기도 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며, 이제 그 나무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두도록 마지막 봉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2대 한인회에 모인 다양한 분야의 젊은

인재가 대업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우선, 노년, 장년, 청년 3개 세대가 소통하는 몬트리올 동포사회를 만들 것이며, 나아가 어른을 공경하고 아이를 사랑하며

한인끼리 서로 돕는 한인사회를 서서히 구현하겠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협력을 당부드립니다.

2018년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가정이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몬트리올 한인회 32대 회장 김영권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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