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트뤼도,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파피노 지역구 15년 정치 여정 마침표

Justin Trudeau X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가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퀘벡 주 파피노(Papineau) 지역구에서도 더 이상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혀, 15년간 이어온 정치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15일 캐나다 주지사들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다가오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은 캐나다 국민들이 맡겨준 중요한 직무를 완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의 이번 발언은 지난주 그가 자유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왔다. 자유당은 오는 3월 9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으로, 지도부 교체 절차를 본격화했다. 트뤼도는 후임 지도자가 결정된 뒤 공식적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그는 지난 1월 6일 자신의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후 자유당 내외에서 지도부 교체 요구가 거세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트뤼도는 총리직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선거가 공식적으로 선언될 때까지 파피노 지역구 의원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거 공고가 발표되면 해당 지역구에서의 정치적 역할은 종료된다. 이는 트뤼도가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뤼도는 2008년 처음 파피노 지역구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5년 자유당을 이끌고 총선에서 승리해 캐나다 제23대 총리로 취임했으며, 현재까지 3선에 성공하며 약 8년간 캐나다를 이끌었다.

그는 총리 재임 중 기후 변화 대응, 코로나19 팬데믹 관리, 원주민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받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경제 불안, 윤리 논란, 당내 분열 등으로 인해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트뤼도의 차기 행보에 대해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한 바는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그의 정치적 유산과 역할에 대한 평가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의 사임 선언 이후 자유당은 새로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당 재정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자유당 내에서는 차기 지도자로 몇몇 주요 인물이 거론되고 있으나, 당내 단합과 차기 총선 준비라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트뤼도의 퇴장이 자유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캐나다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