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캐나다 대도시 주택 보유 비율 높지 않아

흔히들 캐나다 대도시(벤쿠버, 토론토)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의 주 원인으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외국인의 주택 보유비율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캐나다모기지주택협회(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 CMHC) 와 연방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대도시인 토론토와 벤쿠버 지역의 외국인 주택 보유 비율이 각각 3.4%와 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C주와 온타리오 주가 시행한 부동산 규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 BC주와 온타리오 주는 캐나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닌 외국인이 주택을 구입할 경우 15%에 달하는 투기세(Speculation Tax)를 추가 납부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가령 외국인이 벤쿠버와 토론토 중심지역에 40만달러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취득세와는 별도로 6만불에 달하는 투기세를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몬트리올 지역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CMHC 조사 결과 광역 몬트리올 넌즈아일랜드(Nun’s Island) 지역의 외국인 주택 보유비율이 2017년도 가장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주택보유 비율은 2016년 4.3%에 그쳤지만 올해는 그 비율이 7.6%로 급격히 증가했다.

CMHC 관계자에 따르면 벤쿠버와 토론토 시가 시행중인 15% 투기세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몬트리올 주택 시장에 투자를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몬트리올 주택 시장 가격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퀘벡 주정부에서도 현지 캐네디언들의 주택 구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외국인들에게 투기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Carlos Leitao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현재 투기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몬트리올 주택시장 상황과 밴쿠버 및 토론토의 주택시장 변화를 고려해 필요하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 두었다.

한편, 외국인들은 일반 하우스보다 도심지역에 위치한 가격이 높은 최신 콘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밴쿠버 지역에서 외국인들이 보유한 주택 평균가격은 $2,300,000로 전체 평균인 $1,600,000보다 다소 높았고, 특히 도심지에 위치한 콘도 가격은 전체 평균보다 30.4%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UK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