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환경 변화와 재외한인언론의 역량 강화에 중점
리더의 조건과 개성공단의 불편한 진실 등 다각적인 주제 다뤄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가 주최한 제1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가 재외한인언론인으로서의 위상을 증진시키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네트워크 강화의 본격 행보에 나섰다.
전 세계 23개국 38개 도시에서 참석한 70여명의 한인 언론인들은 9일(월) 성대하게 치러진 개막식에 이어 10일(화) ‘한글과 재외한인언론, 급변하는 세계 미디어 환경과 한국어 미디어 산업’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심포지엄에는 전날 개막식에 이어 세계한인언론인대회를 축하하는 주요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740만 재외동포라는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게 해외 한인 언론”이라고 정의한 김성곤 국회 사무총장은 조국과 해외동포를 잇는 자산이자 한글교육의 최대 공헌자인 해외 한인 언론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고, “디아스포라 시대에 우리말과 정신 계승에 열정을 쏟는 한인언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한국언론학회 이민규 회장은 한국 미디어 산업과 언론간의 고밀도 산학연구에 세언협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전날인 9일(월)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조명균 통일부장관,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종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명현 바른미래당 재외동포위원장 등의 정계 인사들과 현경숙 연합뉴스 글로벌센터 본부장, 홍성덕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최종원 예술산업진흥회 이사장 등 언론 및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해외한인언론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공감과 소통, 한글언론의 사명과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재외한인언론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 모색 등에 관한 다양한 특강이 진행됐다.
‘리더의 언어-조직을 바꾼다’를 주제로 강의한 공감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박진영 대표.
<리더의 언어-조직을 바꾼다>를 주제로 강연한 공감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박진영 대표는 미국퓨연구소 조사를 예로 들며 “현대 언어는 역사상 가장 첨예한 양극화와 분열,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공감부족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좌우되는 현대의 경영과 관리는 고도의 주의력으로 경청하는 리더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추진되며 통일지형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이유로 가려지고 왜곡된 개성공단의 불편한 진실을 고찰하는 시간도 가졌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은 <개성공단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북한이 개성공단을 추진한 진짜 이유가 분단이념에 의해 은폐되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평화와 경제라는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한 개성공단이야말로 평화의 제도화를 위해 경제적 가치를 실현한 사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디어 혁명의 시대, 소통의 방법>에 대해 강의한 SBS 김성준 논설위원은 “소통이 설득과 다른 이유는 ‘공감’에 있다”며 소통의 방법으로 독자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독자의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며, 뉴스에 진정성을 담아낼 것을 조언했다.
이밖에도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동선 재외미디어 연합 사무총장이 ‘재외한인 언론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 강연’과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의 건강강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애환과 아픔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맨발의 청춘’ 상영 등 다양하고 생산적인 강의가 진행됐다.
전세계 한인 언론을 대표하는 세언협 회원들은 11일 KBS본사를 방문하고 12일에는 전라북도 전주의 한옥마을과 인천광역시 송도 자유경제무역지대를 찾는다.
대회 마지막날인 13일(금)에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낙연 총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세계한인언론인협회는 2002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에 고국을 찾아 세계한인언론인대회와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계간지 ‘세계한인’을 발간해 국내에 배포할 계획이다.
[공동취재단]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