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방향 두고 英내각 갈등심화

내년 3월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놓고 메이 총리가 깊은 갈등에 빠졌다. 메이 총리가 내새우는 ‘소프트 브렉시트’(탈퇴 이후 유럽연합과 관계 유지)에 반기를 들며 브렉시트 장관, 부장관에 이어 외무장관까지 줄줄이 사퇴를 하고 있다. 이에 영국 내 메이 총리를 불신하는 여론이 우세하면서 총리 낙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사임했다. 이는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부장관이 사임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결정된 일이다.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메이 총리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이 채택되면 영국은 식민지 지위로 전락할 것”이라며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방향에 대해서 비난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이들의 사표를 곧바로 수리하고 새로운 브렉시트부 장관과 외무장관을 임명하며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을 가속화했다. 메이 총리는 “(나를) 축출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강경하게 대응하겠다

브렉시트를 두고 영국 내각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서 영국의 통화가치도 영향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운드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달러당 0.754파운드를 기록하며 3주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영국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큰 걸림돌에 직면했다”며 “영국 정부의 정치적 결속력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