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로메인 상추 주의보…58명 대장균 감염 2명 사망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주재료인 로메인 상추(Romaine Lettuce)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7주 동안 미국, 캐나다에서 로메인 상추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병원성 대장균 감염사태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치료를 받았다. 지금까지 보고된 감염 환자 수는 캐나다 41명 미국 17명이며, 사망자는 캐나다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미국에서 감염 환자가 보고된 주는 뉴욕·코네티컷·버지니아·캘리포니아·워싱턴·네브래스카 등이다. 각 주 보건당국은 감염 환자 모두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1~10일 전 로메인 상추를 섭취한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컨슈머리포트 식품안전연구 총책 제임스 라저스는 “로메인 상추는 거의 날로 먹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장균 감염 질환은 육류와 유제품이 주원인이지만, 과일과 채소도 동물의 변 또는 날고기·가금류·해산물의 박테리아가 닿아 오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캐나다 보건부는 식중독 사태의 원인을 대장균에 오염된 로메인 상추라 발표했고 ‘컨슈머 리포트’도 자체 조사를 통해 로메인 상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리콜을 촉구했다.

로메인 상추는 각종 샐러드와 샌드위치, 햄버거에 들어가는 일상적 식재료로, 미국내 유통량의 대부분이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에서 생산된다. 문제는 대장균 오염 상추의 생산 및 가공 장소 등이 아직 규명되지 않아 유통 경로를 추적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당분간 포장 제품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로메인 상추 섭취를 일체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으나, 워낙 일상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식재료이다 보니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고 다른 녹색 채소의 안전성에 대해서마저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