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시가 불어 교사 품귀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일 CBC News는 벤쿠버 교육청이 불어교사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벤쿠버 교육청은 현재 불어집중 교육과정에 투입될 불어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 담당자들이 맥길 교육 박람회(McGill education career fair)에 참여해 불어 교사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현재, 벤쿠버 교육청은 12명의 불어집중 교육 교사를 포함한 34명의 교사 채용 공고를 낸 상태다.
불어교사가 많이 필요한 이유는 밴쿠버 지역에 있는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불어를 가르치길 원하기 때문이다. 벤쿠버 교육청 인사팀의 셰릴 더글러스(Cheryl Douglas) 팀장은 “벤쿠버 지역은 BC주에서 가장 큰 불어집중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다”며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불어 교육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밴쿠버 지역은 불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이 많아 불어 교사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높은 물가 때문에 다른 주에 비해 교사들의 이직이 잦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밴쿠버 교육청에서는 다른 주에서 이주하는 교사들에게 $1,500의 이주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벤쿠버의 일부 학교에서는 불어교사가 없어 교감이나 도서관 사서들까지 불어집중 교육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학교 교장이 불어 교사 모집을 위해 자기 집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놓은 학교도 있다.
실제 맥길대학교 취업지원 담당부서에서는 불어 교사들의 수요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취업담당자는 “올해만해도 다른 주로부터 불어교사 추천 요청을 많이 받았고 불어교육 자격이 되는 학생들도 퀘벡주를 벗어나 다른 주로 이주를 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맥길대학교 교육대학원의 피오나 벤슨(Fiona Benson) 교수는 “불어교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BC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며 “캐나다 전역에 걸쳐 불어교사 채용하려는 지역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이것은 퀘벡주의 학생들이 캐나다 전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불어는 실제 다른 언어에 비해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N의 공식언어는 6개 언어 즉, 영어(English), 프랑스어(French), 중국어(Chinese), 러시아어(Russian), 스페인어(Spanish), 아랍어(Arabic)이지만 보편적으로 유엔사무국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와 프랑스어라고 한다. 유엔사무국에서 일하고 싶다면 불어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불어는 영어에서 파생된 단어가 상당히 많아 영어 학습에도 도움을 주고 불어는 또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꼽히고 있다.
퀘벡주에서 자녀를 키운다면 적어도 자녀의 ‘언어 경쟁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UK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