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주도 ‘강력 온실가스’ 메탄 감축협약에 24개국 가세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경제국포럼'(MEF)에서 모두발언하는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강력한 온실가스 메탄을 감축하기 위해 주도하는 협약에 24개국이 가세하기로 했다.

dpa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프란스 티메르만스 유럽연합(EU) 부집행위원장과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는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회의 뒤 ‘국제메탄서약’ 가입국이 이같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 가입국은 기존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이게 된다.

케리 특사와 티메르만스 부집행위원장은 “메탄 배출을 빠르게 줄이는 것은 지구 기온 상승폭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가장 효과적인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통해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존재하는 온실가스이지만 단시간에 지구를 데우는 속성이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하다.

이 온실가스는 천연가스, 쓰레기 매립장, 가축 사육장, 녹아내리는 영구동토층에서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을 1도 상승하게 하는데 메탄이 절반 정도의 영향을 미쳤다.

이번 서약에 새로 가입하는 국가들은 독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이다. 미국과 EU, 영국, 아르헨티나 등 9개 국가는 이미 서약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국제메탄서약을 발표하겠다며 전 세계 정상들을 향해 서약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에 24개 국가가 서약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 상위 20개 메탄 배출 국가 중 9개 국가가 서약에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 인도 등 3대 메탄 배출 국가는 아직 서약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만약 ‘국제메탄서약’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면 2040년대까지 지구 기온 상승을 약 0.2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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