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한인회, 긴급 자금 지원 받아

  • 퀘벡한민족재단, 1차로 동포단체 활동지원금 $7,000 지급키로 전격 결정
  • 한얼한국어학교는 ‘특화 학교’로 계속 육성

몬트리올 한인회(회장: 김영권)에 날마다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 새로운 광명(光明)이 찾아오고 있다. 출범 1개월째에 불과한 초기지만 김 회장의 추진력과 이사진들의 협업이 잘 어우러져 하나둘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실 제32대 몬트리올 한인회는 지난 8월 15일 출범과 동시에 여러 난관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불필요하게 이원화돼 있는 한인회 의사결정 시스템을 일원화하는 작업부터,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버린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의 개최 여부, 그리고 수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재정난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한인회는 출범 직후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모든 해결책은 그 이해 당사자에게 있는 법. 한인회가 직면한 당면과제 역시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로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진 구성부터 젊은 한인들이 기꺼이 참여하고 체육대회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한인들도 꾸준히 늘어나 40여 명을 넘은 것은 물론 이번에는 퀘벡한민족재단이 한인회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이다. 이 소식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몬트리올 한인회에 정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함께 하면 꿈이 이루어진다(Dreams come true! )’는 한인회의 슬로건이 실제로 하나둘씩 이루어지고 있다.

퀘벡한민족재단(이사장: 김영권)은 ‘재단의 운영수익금은 동포사회로 전액 환원한다’라는 경영원칙을 가진 한인 비영리 법인체다. 이런 단체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정체성 보존사업비($1500)와 예비비($5500)를 한인회에 지원키로 의결한 것이다. 주목할 것은 동 단체가 매년 차세대활동지원금, 대외교류사업비, 시니어 복지사업비, 정체성 보존사업비, 퀘벡한인장학금 등을 집행해 오고 있는데, 올해는 특별히 예비비까지 털어 한인회를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퀘벡한민족재단의 결정으로 몬트리올 한인회는 광복절기념 체육대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사무실 이전 계획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회의 사무실은 종래 470호(2천 sqft)의 계약을 해지하고 신임 회장단이 출범하면 370호(860sqft)로 이전하기로 비상대책위(위원장 박상수)가 건물주와 협상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15일 32대 한인회가 출범한 직후에 한얼학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진 김영권 한인회장이 김광인 직전회장을 한얼학교장으로 유임 발령했고, 김광인 학교장이 한얼학교 아이들을 위해서 좀 더 넓은 학교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김 회장에게 건의, 김 회장이 이를 전격 수용함으로써 370호 대신에 385호(1500 sqft)를 9월 12일 자로 2년간 임차 계약했다. 이전은 광복절기념 체육대회 후인 10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한편, 김영권 한인회장은 가나다한국어학교와 한얼한국어학교의 합병소문에 대해서도 분명히 정리했다. 학부모 간담회에서 “동포사회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얼한국어학교 폐교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소문일 뿐”이라며 일축했고, 지난 주 광복절 체육대회 준비를 위한 자원봉사자 모임에서는  “두 학교는 급격히 늘고 있는 젊은 이민세대와 퀘벡한인 2세, 1천 가정에 육박한 한인 입양아, 그리고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비한인 때문에라도 서로 상생하며 발전해 나가야 하는 한글학교들”이라며 각각의 특성에 맞게 발전시켜 나갈 것을 천명했다.

김 회장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차세대, 실버복지, 문화예술, 스포츠 등 하나의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제반분야에 관한 분명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첫 행사로 광복절기념 체육대회를 마친후에 김 회장의 비전이 취임사를 통해 발표될 것이고, 경제분야를 필두로 교민 대토론회가 계획되어 있다. 이어 교육분야의 목표와 실천전략, 상세 프로그램은 학계 전문가 및 학부모와의 광범위한 토론과 설문을 통해서 듣고 수립되어 내년에 공개될 것이다.

언제부턴가 이곳 몬트리올에서도 한국사람들이 서로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한인들이 ‘함께’ 만나 ‘중지’를 모으면 결국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든 단체와 구성원이 ‘소통’으로 기존의 모든 불신과 반목을 타파해야 할 시점에 직면한 듯하다. 32대 한인회의 출범으로 우리 동포사회는 ‘모두가 소통하는 커뮤니티’, ‘모두가 행복해하는 커뮤니티’로 가는 출발선상에 함께 서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의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32대 한인회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