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수) 몬트리올 한인학교에서는 “McGill Korean 교재를 활용한 효과적인 교수법”을 주제로 온라인 교사 연수회를 개최하였다. 연수회 강사로는 McGill Korean 교재의 저자이자, 1991년부터 McGill 대학 동아시아학과에서 한국어 강좌를 맡아온 김명희 교수가 섭외되었다. 연수회는 교재 구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30년 가까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체득한 교수법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McGill Korean 교재는 한국어 학습을 희망하는 영어권 국가의 외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집필되었으며, 한국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초급자를 위한 1권과 중급 이상 학습자를 위한 2권이 출판된 상태이다. 1권에서는 기초 문법을 이용한 문장 구조 만들기를 중심으로, 간단한 일상생활 대화와 회화체 문장의 읽기/쓰기 학습이 진행된다. 2권에서는 중급.고급 수준의 문법 규칙을 바탕으로 문맥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가고, 인사와 날씨, 쇼핑, 초대 등 8가지의 큰 주제를 중심으로 유창한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McGill Korean 교재는 한국어에 해당하는 중요 문법 개념에 대한 큰 그림을 학습 시작 단계부터 그리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학습자들은 기본적인 문장 종류에서 시작해 동사/형용사, 시제, 주어와 목적어 등 문장 만들기의 골격을 이해하고, 주체 존경 어미 ‘-(으)시’와 같이 뜻과 기능을 가진 작은 요소를 더해가는 방식으로 한국어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 또한, 교재 전반에 걸쳐 일관된 규칙을 가지는 불규칙 동사나 동사 변형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으며, 영어 화자의 경우 비슷한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요소들을 비교/대조하여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어 학습의 수요는 급성장 추세에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어 교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외국어 화자인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어 화자의 입장에서 한국어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곱절의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는 재외 한글학교 교사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의 교육으로 어린 시절부터 한국어를 모국어로 학습하다가도 학령기에 이르러 현지사회의 영어/불어 학교 입학과 함께 모국어인 한국어의 유창성과 읽기, 쓰기 실력은 정체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몬트리올 한인학교는 McGill Korean 교재를 성인 외국인반 교육과정으로 구성하였으며, 한인 2, 3세 및 이민 가정의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도 외국어 화자의 입장에서 한국어를 바라볼 수 있는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McGill Korean 교재를 중심으로 한 자발적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쌓아 나가고 있다.
몬트리올 한인학교는 1978년 개교 이후로 지금까지 몬트리올 지역의 한인 2세 및 새로운 이민 가정의 자녀 교육과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에 힘써왔다. 코로나19 이후에도 Zoom을 통한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2020학년도 가을학기 온라인 수업은 4세부터 학령기 아동.청소년을 위한 4개반과 특별활동(수화, 컵타, 미술, 요리, 진로탐색)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또한, 외국인 학습자를 위한 3개반도 편성되어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연수회는 몬트리올 한인학교 주최 하에 재외동포재단, 주몬트리올 총영사관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몬트리올 한인학교 교사 유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