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수장 김선태 감독 인터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온 김선태 총감독(이하 김감독)을 만났다.

김감독은 2018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며 4년전 대표팀의 수장을 맡았고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대표팀을 떠나 있었지만 평창올림픽이 목표였기에 대표팀으로 다시 복귀했다.

김감독은 무엇보다도 선수들을 하나로 만든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올림픽이 끝난 후 선수들의 기자회견에서 남자 계주 금메달 획득 실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진심 어린 존경의 마음이 나타나 그의 공로가 드러났다.

‘맏형’ 곽윤기는 “막내였을 때 맏형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이 자리에 오니 감독님 마음이 어떨까 생각했다. 감독님을 만나고 제대로 된 소통이 뭔지 잘 알게 됐다. 덕분에 후배들과 벽이 없어졌다. 이 자리를 빌려 감독님께 ‘그간 수고 많으셨고 감사 드린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김선태 감독님과 3년간 지내면서 화를 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참으시는 것인지 진짜 화 내실 줄 모르는 건지 모르겠다”며 “감독님과 대화를 하다 보면 정말 소통이 잘 돼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도겸도 김선태 감독에게 존경의 메시지를 보내며 “1년 동안 굉장히 값진 경험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운동 선수로서, 다른 사람으로서 정신적으로 성장했던 한 해였다. 감독님이 인성적인 부분을 굉장히 많이 가르쳐주셔서 감사 드린다. 값진 경험이 발판이 돼서 내 미래에 어떻게 작용할지 두근거리고 기다려진다.”고 이야기 했다.

임효준은 “감독님은 막 화를 내기보다는 선수들과 소통을 하고 뭐가 필요하고 뭐가 부족한지 대화를 통해 풀기 때문에 배우고 싶다. 1년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막내’ 황대헌은 “첫 올림픽이라 1500m도 1000m도 많이 아쉬웠다”면서도 “코칭스태프와 형들이 위로하고 다독여줘서 500m와 계주를 잘 마칠 수 있었다. 우리가 노력했던 것과 소통해서 뭉쳐서 연습했던 것만큼은 1등이었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서이라는 “생애 첫 올림픽서 코칭스태프, 동료와 함께 한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 쇼트트랙을 더 즐기고 한 번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올림픽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의 움직임을 보면 굳이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남녀 선수 모두 김감독과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하며 믿고 따르는지가 보인다.

김 감독은 “4년 동안 대표팀을 맡으면서 크고 작은 일이 있었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잘 믿고 따라준 선수들과 함께 하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면서 “임효준 황대헌 등 경험 없는 선수들이 잘해줬다. 경험이 쌓이면 더 강해질 것 같아서 믿음직스럽다.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렵지만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대회였다.”고 강조했다.

또 여자 투탑인 최민정과 심석희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웃으며 대표팀 내에 그런 일은 없다며 여자 선수들의 개인성적이나 팀워크 또한 베이징을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맡으며 본인만의 색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는 김감독은 “그 동안 선수들이 나를 만나기 전에 본인들의 의지와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선만큼 선수들의 생각과 아픔도 존중하며 들어주고, 내가 생각하는 목표와 꿈, 계획을 이야기하며 끌고 나가려고 했다. 내 것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하고 싶은 것과 장점을 끌어내고자 얘기를 많이 했다. 물론 처음부터 마음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진심을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4년의 추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감독은 올림픽의 아쉬움을 세계선수권 대회의 성공으로 2017 -18시즌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남녀 계주 동반우승이 가장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남자계주는 8년만의 정상을 탈환하면서 앞으로 4년뒤 베이징 올림픽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김감독은 마지막으로 경기장에 찾아와 선수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해준 몬트리올 교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감독과 선수들이 몬트리올 교민들께 남긴 영상은 한카타임즈 웹사이트 hanca.com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