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SP 투자의 딜레머

 

캐나다에서는 4월말 마감하는 전년도 세금보고를 앞두고 절세를 위해 RRSP를 점검해 보는 달이기도 하다. 물론 전년도 세금공제를 위한 RRSP 투자시한은 지났지만 이미 새해를 위한 RRSP 투자시기는 시작되었다. 구입한 RRSP를 모두 활용해야 하는지 내년으로 소득공제혜택을 연기해야 하는지, 어떤 대상에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다. 또한 RRSP에 투자하는 대신 TFSA(면세투자저축)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모기지를 먼저 갚는 것이 유리한 지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서는 RRSP와 관련하여 흔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항이나 올바른 RRSP 투자나 관리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먼저 RRSP를 구입할 필요가 있는가. RRSP는 투자 시 소득을 공제받을 수 있고, 투자 후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세금을 연기해 주는 혜택이 있다. 따라서 현재 고소득자로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경우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구입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소득이 많지 않은 경우나 은퇴 후 소득이 적을 경우에는 RRSP투자로 인해 세금혜택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은퇴 후 노령연금(OAS) 보조금(GIS), 기타 세금혜택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교사나 공무원과 같이 후한 퇴직연금을 받는 경우에도 은퇴 시에 퇴직연금 소득과 RRSP 인출로 인한 소득이 합산되면 소득이 많아져 보다 많은 세금과 각종 정부연금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저소득자나 많은 퇴직연금이 기대되는 사람은 RRSP보다는 TFSA에 우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미래의 소득이 불확실하다면 RRSP와 TFSA에 모두 분산해서 투자할 수도 있다.

 

RRSP보다 먼저 빚을 갚는 것이 좋을까? 연간 20%에 가까운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카드 빚이 있다면 당연히 높은 이자 빚부터 갚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주택 모기지와 같은 빚이라면 좀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여분의 현금이 있을 때 모기지부터 먼저 갚아야 하는지 RRSP를 구입하는 것이 좋은가 이다. 대부분의 금융전문가들은 소득공제와 소득세 유예효과 때문에 RRSP 구입을 추천한다. 그러나 세금혜택보다도 심리적으로 빚을 싫어할 경우에는 빚부터 청산하고 남는 돈을 RRSP에 투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모기지 금리가 낮은 3%수준인 상황에서는 RRSP 구입을 먼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만일 RRSP를 2%수준의 낮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정기예금과 같은 곳에 투자한다면, 이보다 금리가 높은 모기지를 먼저 갚는 것이 나을 것이다. 만일 무엇부터 해야 할지 확실하지 않다면 마감 전에 RRSP를 구입한 후 환급 받는 세금으로 모기지를 상환하는 것이 모기지만 상환하고 RRSP를 포기하는 것보다 좋을 수 있다. 그 이유는 RRSP를 비상용 저축으로 가지고 있다가 필요 시 찾아서 모기지를 갚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RRSP 투자로 세금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RRSP는 소득공제와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연기로 당장 세금은 피할 수 있지만 인출 시에는 소득으로 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은퇴소득 계획을 세울 때 RRSP자산은 인출 시 세금을 제외하여 조정한 금액을 토대로 고려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RRSP구입에 따른 세금환급액은 정부에서 받는 보상금이 아니라 언젠가는 다시 정부에 내야 하는 소득을 연기해 준 것일 뿐이다. 따라서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RRSP 투자로 환급 받은 세금은 은퇴 시 RRSP를 인출할 때 발생하는 세금을 지불하기 위해 재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RRSP로 인한 은퇴저축은 은퇴 시에 생각보다 적게 된다. RRSP 세금환급액을 재투자하는 것은 RRSP에서 자금을 인출할 때 내야 하는 세금을 미리 지불하는 것과 같다.  

 

RRSP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수익이 아니라 투자목적에 맞는 대상을 찾는 것이다. 만일 수 년 안에 집을 살 계획이고, RRSP자금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투자수익이 낮더라도 예상되는 인출금액만큼은 비교적 안전한 곳에 투자하거나 그러한 곳으로 투자자산을 이전해 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30~40대인 사람이 장기적으로 은퇴를 목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주식이나 주식비중이 50%이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투자할 수 있고, 50대 후반 이후에는 다시 비교적 안전한 채권 등의 비중을 높여 나가고,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자의 경우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더욱 안전한 채권과 같은 곳으로 투자 비중을 높이거나 연금펀드와 같이 투자시장의 변동에도 평생 소득을 보장해 주는 대상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상에서 언급한 내용은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며, RRSP 자산이 총자산에 비해 적은 비중에 불과하거나 전문적인 투자지식이 있다면 이러한 원칙에서 벗어나 뮤추얼펀드나 주식, 채권, 파생상품과 같은 보다 위험성은 있지만 투자수익이 높은 다양한 대상에 투자할 수 있다.

 

김경태 투자상담사 CSWP FCSI CFP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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