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8 – 겨울철 ‘급성 요통’ 예방 치료법

50대 K씨는 수년 전 건강검진에서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별다른 치료를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날씨가 낮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요통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허리를 숙여 세수조차 하기 힘들어진 K씨는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통증과 불안감에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닌지 고민에 빠졌다.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요즘에는 K씨의 경우처럼 요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근육과 인대가 긴장·위축되고 척추 주변 신경을 더욱 압박하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 환자들은 겨울 내내 심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허리에 문제가 없던 사람도 추운 날이면 요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외출 시 옷을 따뜻하게 입어 체온을 유지해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 전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도 인대나 관절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제는 K씨의 사례처럼 겨울철 요통을 겪는 환자 가운데 척추 수술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척추질환 가운데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례는 많지 않으며, 대소변 장애, 심한 근력저하, 마비 등의 급성 증상을 제외하곤 대부분 비수술적 보존 치료가 가능하므로 우선 정확한 진단과 함께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캐나다 퀘벡침술협회가 2018년 발표한 요통 치료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침술과 수기요법과 같은 치료를 우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불필요한 수술이나 검사, 마약성 진통제 등이 일으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효과적인 요통 치료를 위해 침, 추나요법, 약침 등을 이용한 한방 통합치료를 시행한다. 침으로 통해 전신을 이완시켜 기혈의 원활한 순환을 돕고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인대와 관절의 위치를 올바르게 되돌린다. 이 가운데서도 약침은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그 효과가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 약침의 치료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2016년 한국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약침의 염증제거, 뼈재생 효과를 임상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골관절염을 유발시킨 쥐들에게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신바로약침’을 투여해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관절 내 염증을 유발시키는 물질인 ‘PGE2’ 및 ‘항콜라겐II 항체’ 생성이 60% 이상 억제됐으며 뼈를 구성하는 요소인 소주골의 부피가 40%나 보호됐음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보완대체의학 분야 국제 학술저널 ‘차이니즈 메디신’에 게재됐다. 

겨울철 심해지는 요통은 단순한 근육 긴장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통증은 우리 몸에서 이상이 생겼을 때 보내는 신호이므로 간과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면 새해에도 꼿꼿한 척추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